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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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골드만삭스의 '어닝 미스' 여파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18일 국내 증시는 이날 열리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 BOJ 통화정책회의 주목

18일 예정된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YCC(수익률곡선통제, 현재 +/- 0.5%로 설정) 폐기 혹은 조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일본의 통화 정책 변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컨센서스로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시장 참여자들의 분위기는 다른 상황이다. 국채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0.50~0.54%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스왑시장에서 거래되는 10년물 금리는 0.9% 이상을 형성하면서 양 지표 간 탈동조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 엔달러 환율 옵션의 변동성도 52포인트로 2020년 3월 팬데믹(46포인트) 이후 역대급으로 치솟는 등 시장 참여자들은 BOJ의 정책 변경에 베팅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책 행보에 따라 엔화, 달러화 등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과 글로벌 자금흐름이 기존 패턴과 달라질 수 있다"며 "금일 BOJ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증시 혼조세 출발 전망

MSCI 한국 지수 ETF는 0.27%, MSCI 신흥 지수 ETF는 0.56% 각각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36.92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3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0.3%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된 가운데 금융주의 엇갈린 실적 발표로 다우지수가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나스닥은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하는 등 차별화가 진행되었으나, 개별 종목 이슈에 의한 결과라는 점에서 관련 종목군 중심으로 변화를 보이는 종목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주가 하락 되돌림 현상이 출현하겠으나 미국 증시의 방향성 부재, 뉴욕 제조업 지수 급락(-32.9, 컨센 -8.1) 부담 속 BOJ 회의 경계심리에 영향을 받으면서 장중 변동성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BOJ회의 이후 엔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원달러 환율 및 이와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는 외국인 순매수 패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업종 관점에서는 전일 LG에너지솔루션(-4.7%), 엘엔에프(-3.1%) 등 2차전지주들이 테슬라발 오더컷 루머,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7.4%)가 중국 판매량 호조로 큰 폭의 주가 반등을 시현했다는 점은 금일 국내 2차전지주들의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한국 등 긴축 정책 종료 기대감과 유럽,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증시가 랠리를 보였지만 설연휴에 대한 일부 부담과 기업 실적 악화 부담이 맞부딪치며 당분간 증시는 상승, 하락을 반복하는 횡보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상승 기조 자체가 바뀐건 아니지만 속도 조절은 나올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美 증시 골드만 부진 속에 혼조세 마감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91.76포인트(1.14%) 하락한 33910.8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2포인트(0.20%) 떨어진 3990.97로, 나스닥지수는 15.96포인트(0.14%) 상승한 11095.1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장중 4000을 웃돌았으나 2거래일 연속 4000 돌파 마감에 실패했다.

개장 전 발표 된 은행들의 기업 실적은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모건스탠리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이익은 3.32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인 5.48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의 4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은 1.31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인 1.25달러를 웃돌았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6% 가까이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가격 인하 이후 미국에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7%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미국 반도체 관련 보고서를 내놓으며 엔비디아를 최선호주(top pick)로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7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며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올랐다.

■ 비트코인, 'FTX 파산' 이전 수준 회복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보호 신청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17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74% 오른 2만1240달러(2633만 원) 안팎에 거래됐다.

이는 FTX의 유동성 위기가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초 수준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2만1594달러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 13일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더리움도 1.46% 오른 1579달러(195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날까지 13일 연속 상승하며 올해 들어서만 약 30% 올랐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이 지나치게 과매수 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적 분석에 사용되는 비트코인의 14일 평균 상대강도지수는 현재 91로, 과잉 매수를 의미하는 70을 크게 넘어섰다.

■ 대기업 건설사, 작년 3분기 채무보증 250조원…현대건설 최대

대기업 건설사의 채무금액잔액(이하 채무보증)이 250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사 채무보증은 공사 시행을 위해 발주처나 입주예정자 등에 제공한 보증으로, 채무보증이 많다는 것은 수주 물량 확대와 신규사업 증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 부실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대기업집단 건설 계열사 112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작년 9월 말 기준 이들의 채무보증은 250조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말(90조천485억원)과 비교해 159조4886억원(176.1%) 증가한 수치다.

다만 2020년 말 조사에는 신규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대방건설, 반도홀딩스, 일진 등의 건설 계열사 채무보증과 중흥건설 인수 전 대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은 대우건설의 채무보증이 포함되지 않았다. 2021년 매각으로 대기업집단 건설 계열사에서 제외된 두산건설도 작년 3분기 채무보증 집계시 제외됐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채무보증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건설(26조9763억원)이었다. 대우건설(21조2275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19조134억원), 롯데건설(18조4151억원), KCC건설(13조35억원), 태영건설(12조6467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호반건설(12조2509억원)과 한화건설(11조4686억원), DL이앤씨(10조4123억원), SK에코플랜트(10조2730억원) 등도 채무보증이 10조원을 넘었다.

2020년 말과 비교해 채무보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 역시 현대건설이었다. 2020년 말(7조8665억원) 대비 19조198억원(242.9%)이나 증가했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건설사 채무보증 증가는 사업 활성화에 따른 결과지만 요즘처럼 금리 인상에 원자재 가격 상승, 미분양 증가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주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