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취득 주식 중 3조원어치는 바로 소각한다. 최근 주가가 4만원대까지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자 강한 주가 방어 의지를 드러내며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7년 만의 전격적인 자사주 매입 결정에 개인투자자들은 반색하고 있다.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자기주식 취득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라고 명시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이날 시가총액 기준 약 3.13%다.특히 3조원 상당의 주식을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3개월간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를 매입한다. 금액으로는 보통주 2조6827억3759만원(주당 5만3500원), 우선주 3172억6245만원(주당 4만5900원) 규모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나머지 7조원어치 자사주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2018년 자사주를 소각한 후 자사주를 취득하지 않아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가 없다. 삼성전자는 2018년 보유 중이던 자사주 전량을 주주친화 정책 일환으로 소각한 바 있다. 당시 소각한 자사주는 보통주 4억5000만주, 우선주 8000만주 등 약 4조8000억원 규모다.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2017년 9조3000억 규모의 매입 이후 7년 만이다.주주 환원책이 발표되자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주식 커뮤니티에 "이재용 회장님 믿고 있었습니다. 매입한 자사주는 모두 소각해주세요"라고 했다. 자사
15일 삼성전자 주가가 7.21% 오른 5만3500원에 마감하며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12.09% 내리는 등 2차전지주가 급락해 코스피지수는 0.08% 하락한 2416.86에 장을 마쳤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주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강은구 기자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장난감 회사 팝마트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팝마트 주식을 645만8795달러(약 90억3714만원)어치 사들였다. 이 회사 주가는 한 달 새 22.83%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가 같은 기간 8.54%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팝마트는 캐릭터 ‘몰리’를 비롯해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피규어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피규어를 블라인드 박스에 담아 파는 마케팅 방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세트마다 낮은 확률로 뽑히는 캐릭터를 제작해 재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팝마트는 중국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팝마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상승했다. 중국 본토 매출은 55~60% 늘었는데, 중국 소매 판매 증가율이 4~5%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다.증권가에선 팝마트의 확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팝마트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0억위안(약 1931억5000만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한 13억5000만위안(약 2606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만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고성장 잠재 시장인 북미지역 매출도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제프리는 “올해 팝마트 전체 매출의 30%를 해외 시장이 차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1.8% 상향 조정했다.양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