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등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등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초청 오찬 행사엔 세계 금융·산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자본시장을 흔드는 국부펀드·투자은행(IB)업계 ‘큰손’부터 수소,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산업을 이끄는 창업자까지 웬만한 인맥으론 초청하기 어려운 유명 인사들이 일제히 자리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국내 주요 그룹을 이끄는 총수들의 ‘문어발 인맥’이 오찬 행사를 성황리에 열 수 있었던 숨은 동력으로 꼽힌다.

이날 참석자 중 팻 겔싱어 인텔 CEO,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등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인들이다. 겔싱어는 지난해 5월 방한 때 이 회장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삼성전자의 D램, 낸드플래시는 ‘이와 잇몸처럼’ 긴밀하게 묶여 서버 등에서 함께 작동한다.

아몽 CEO가 경영하는 퀄컴은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에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납품한다. 이 회장은 2011년 11월 미국 출장 때, 아몽 CEO는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 때 상대 회사를 찾았다.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IBM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부의 고객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에너지 기업 에어리퀴드의 베누아 포티에 회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수소 경제에 관심이 큰 정 회장은 세계 각지에서 열린 수소 관련 콘퍼런스에서 포티에 회장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도 에어리퀴드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금융권 CEO들도 총수들과 거미줄 같은 끈끈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중동 인맥이 두터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중동 출장 때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칼둔 알무바라크 CEO와 2016년 이후 두세 차례 만나며 중동 통신 사업 등을 논의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 이재용 회장은 세계적인 네트워크 행사 ‘비즈니스 카운슬’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와엘 사완 셸 CEO, 파트리크 푸얀 토탈에너지 회장 등 에너지 기업 경영자들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황정수/김일규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