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19일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해 이중항체 항암제 ‘ABL001’가 임상을 통해 표준치료법이 없는 전이성 및 진행성 담도암(BTC)을 대상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항암제 ABL001의 담도암 대상 국내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주최 측이 선공개한 초록을 통해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11월 ABL001(CTX-009)의 글로벌 권리를 미국 컴패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했다. 국내 권리는 2020년 12월 한독에 이전했다.

이날 열리는 ASCO GI에서는 한독이 진행 중인 진행성 담도암 대상 파클리탁셀과 ABL001의 병용 2상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컴패스가 진행하고 있는 진행성 담도암 대상 파클리탁셀과 ABL001의 병용 2·3상도 언급된다. 전이성 대장암 대상 ABL001의 2상 설계(디자인)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ABL001의 담도암 대상 국내 2상 중간 결과에서는 등록된 환자의 ORR이 37.5%로 나타났다. 반응지속기간(DoR)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은 각각 9.4개월이며, 전체 생존기간(OS)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

이나경 연구원은 “작용기전에 기반한 치료 관련 부작용(TRAE)이 25%로 다소 높게 보고된 점은 아쉽다”면서 “다만 예후가 좋지 않고 표준치료법이 없는 전이성, 진행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ORR 37.5%의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빈번한 TRAE는 호중구감소증, 고혈압, 빈혈, 혈소판 감소증 등이었다.

컴패스가 진행하는 담도암 2·3상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했다. 이 임상은 파클리탁셀 투여군을 대조군으로 ABL001과 파클리탁셀 병용 투여군을 직접 비교한다.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지난 9일 임상을 시작해, 오는 12월 주요 평가지표가 도출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컴패스의 주가는 작년 6월 1상 결과보고서 검토 종료 및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지급 당시부터 60%이상 증가해, 이번 임상에 대한 미국에서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며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 혁신신약 신청 및 가속승인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의 미국 1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초 사노피로 기술이전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1상 용량 제한 처분으로 회사의 주가와 신뢰가 떨어졌지만, 이후 작년 12월 31일 저용량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며 “디날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1상에 진입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비교적 순조로운 임상 진행”이라고 판단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