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전 의원이 2021년 12월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전 의원이 2021년 12월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은 배우자와 본인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홍 시장의 부창부수(夫唱婦隨) 발언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에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부창부수는 남편이 노래를 부르면 아내가 따른다는 뜻으로, 화목한 부부를 의미한다.

그러면서 "홍 시장께서는 그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홍 시장은 나 전 의원을 '수양버들' 등에 빗대며 꾸준히 비판해왔는데, 나 전 의원이 홍 시장에게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나 전 의원과 그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을 함께 겨냥해 공세를 가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부장판사의 '대법관설'이 돌고 있는데, 나 전 의원이 여당 대표를 노리고 있는 상황과 엮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부창부수라는 말은 동양적 전통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말이지만,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를 욕망하고자 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고 적었다.

이어 "각자의 자리를 위해 부부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남들은 한자리도 벅찬 것을 부부 각자가 최고의 자리에 가겠다고 한다"며 "미국 클린턴 부부야 탁월한 사람들이고 윤리 의식이 다르니 이해할 수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