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누가 술 먹다 김성태 전화 바꿔줬다는데…기억 안 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변호사비 대납, 기소하면 미쳤다"
"김성태, 만난 적 없고 기억 없다"
"김성태, 만난 적 없고 기억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일축하면서 해당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도 모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KBS와 인터뷰에서 "변호사비 대납으로 (검찰이)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변호사비 대납이라고 하는 게 대체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줬는지가 한 개도 밝혀진 게 없다. 도깨비 같은 일이고, 일종의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제가 선임한 변호사들에 대한 변호사비를 제가 다 냈다. 그것도 적은 돈이 아니다. 집 한 채 값이 날아갔다"며 "그런데 20억원을 줬다는데 대체 왜 줘야 하나. 그걸 줄 이유가 없지 않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에 대해선 "누군가 술 먹다가 저한테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저는 기억이 안 난다"며 "술 먹고 '나, 이 사람 안다' 이걸 과시하기 위해 전화해서 바꿔주는 일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경우일지는 혹시 모르겠는데, 저는 만난 일도 없고 기억이 없다. 만난 일은 확실히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초 불체포특권 폐지를 주장했다가 이를 번복했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우리나라 상황이 이렇게까지 과거로 퇴행할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검찰이 아무리 권력의 편을 들어도 나름의 중립성과 형평성을 가져야지, 아예 대놓고 '우리는 원래 이렇게 해' 이런 태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였다고 지난 17일 법정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A씨의 진술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고, 김 전 회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전형적인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죄수의 딜레마는 공범자가 협력해 범죄사실을 침묵하면 증거 불충분으로 형량이 낮아지는 결과를 누릴 수 있지만 상대방의 범죄사실을 밝히면 형량을 감해준다는 수사관의 유혹에 자백, 쌍방 모두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는 현상을 부르는 말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이 대표는 지난 18일 KBS와 인터뷰에서 "변호사비 대납으로 (검찰이)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변호사비 대납이라고 하는 게 대체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줬는지가 한 개도 밝혀진 게 없다. 도깨비 같은 일이고, 일종의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제가 선임한 변호사들에 대한 변호사비를 제가 다 냈다. 그것도 적은 돈이 아니다. 집 한 채 값이 날아갔다"며 "그런데 20억원을 줬다는데 대체 왜 줘야 하나. 그걸 줄 이유가 없지 않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에 대해선 "누군가 술 먹다가 저한테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저는 기억이 안 난다"며 "술 먹고 '나, 이 사람 안다' 이걸 과시하기 위해 전화해서 바꿔주는 일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경우일지는 혹시 모르겠는데, 저는 만난 일도 없고 기억이 없다. 만난 일은 확실히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초 불체포특권 폐지를 주장했다가 이를 번복했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우리나라 상황이 이렇게까지 과거로 퇴행할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검찰이 아무리 권력의 편을 들어도 나름의 중립성과 형평성을 가져야지, 아예 대놓고 '우리는 원래 이렇게 해' 이런 태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였다고 지난 17일 법정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A씨의 진술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고, 김 전 회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전형적인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죄수의 딜레마는 공범자가 협력해 범죄사실을 침묵하면 증거 불충분으로 형량이 낮아지는 결과를 누릴 수 있지만 상대방의 범죄사실을 밝히면 형량을 감해준다는 수사관의 유혹에 자백, 쌍방 모두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는 현상을 부르는 말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