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투자증권)
(사진=NH투자증권)
시장 기초 지수에 기반한 투자를 선호하지만 나만의 투자철학을 가미하고 싶었던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NH 다이렉트인덱싱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나만을 위한 정장이나 가구처럼 이제 다양한 시장지수(index)를 기반으로 투자자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맞게 직접 수정해 나만의 지수를 '비스포크(고객 개별 취향 반영해 제작하는 물건)' 할 수 있다.

다이렉트인덱싱은 다양한 시장지수 가운데 투자자가 원하는 것을 고르고 비중을 조절해 '나만의 지수'를 개발하는 서비스다. 미국에선 모건스탠리, 블랙록 등 대형 금융사가 다이렉트 인덱싱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초기 단계다.

이렇게 설명만 들어서는 NH 다이렉트인덱싱이 무엇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NH 다이렉트인덱싱을 활용해 나만의 지수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우선 스마트폰을 이용해 '나무' 앱에 접속했다. 앱 상단 검색창에 다이렉트 인덱싱을 입력하면 메뉴검색 중 '다이렉트인덱싱이란?' 탭이 보인다.

이 곳에서 내 마음대로 지수를 만들어볼 수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나만의 지수 만들기를 눌렀는데 투자성향이 적합하지 않다고 거절당했다. 해당 서비스는 투자성향이 공격투자형인 투자자에게 적합하기 때문이다. 투자성향 테스트를 다시 시행하고 나만의 지수 만들기에 재도전했다.
NH 다이렉트인덱싱 나만의 지수 만들기 과정.(사진=나무 화면 캡처)
NH 다이렉트인덱싱 나만의 지수 만들기 과정.(사진=나무 화면 캡처)
지수 인덱스를 만드는 첫 걸음은 지수선택이다. 여기서 코스피, 코스닥과 같은 시장 대표지수 또는 NH투자증권에서 자체 개발한 여러 테마의 iSelect인덱스 중 선택하면 된다.

다음 단계는 커스터마이징이다. 커스터마이징 부분에서는 △지수 그대로 따라하기 △주식 비중만 변경하기 △컨셉 종목 추가하기 중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세 번째 단계는 구성확인이다. 여기서는 구성할 종목 수와 최소 투자금을 정할 수 있다. 투자 종목이 많아질수록 최소투자금이 증가한다.

구성 종목과 최소 투자금을 정한 후에는 내가 만든 지수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1년간 나만의 지수 수익률과 코스피지수를 비교해 코스피지수 대비 내가 만든 지수의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성과확인 단계를 거쳐 계약완료를 누르면 내가 만든 지수가 저장된다. 매매 기능이 포함된 정식 버전은 2월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NH 다이렉트인덱싱 나만의 지수 만들기 과정.(사진=나무 화면 캡처)
NH 다이렉트인덱싱 나만의 지수 만들기 과정.(사진=나무 화면 캡처)
실제로 이 다섯가지 단계를 거쳐 나만의 지수를 만들어봤다. 코스피 상장 대표 기업을 선택한 후 컨셉 종목 추가하기에서 미디어, 내구소비재 및 의류, 자동차 및 부품을 선택했다. 투자 비중은 코스피 상장 대표 기업 70%, 내가 추가한 업종 30%로 정했다.

투자 종목은 20종목, 최소 투자금은 300만원 이상으로 정하고 성과 시뮬레이션을 확인해봤다. 최근 1년간 나만의 지수 수익률은 -22.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9.2%로 코스피지수 대비 나만의 지수 수익률이 -3%로 더 낮았다. 이런 시뮬레이션 결과라면 재조정이 필요하겠다.

아니면 나보다 나은 투자 실력을 뽐내는 다른 투자자들의 투자 아이디어를 베끼는 방법도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 리더보드 메뉴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이 만든 지수를 수익률 순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만든 전략으로 랭킹에 참가하고 다른 사람들과 성과를 비교해볼 수 있다. 스스로 지수 설정이 어려운 사람들은 이미 설정된 지수를 그대로 복사해서 투자도 가능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2월 출시되는 정식버전에서는 나만의 지수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계약해 실제로 투자가 가능하다"며 "운용 현황을 살펴보고 리밸런싱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