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텍, 바이러스 벡터로 바이오업계 퀄컴될 것" [차은지의 비상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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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 리벤텍 대표 인터뷰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개발
"내년부터 바이러스 벡터 키트로 수익화 예정"
"2026~2027년 상장 목표"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개발
"내년부터 바이러스 벡터 키트로 수익화 예정"
"2026~2027년 상장 목표"
차은지의 비상탈출은 '비상장사+탈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의 비상장사들은 모두 미래의 상장사가 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비상장이라는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상장사로 날아오를 될성부른 비상장사들을 살펴보겠습니다.[편집자주]"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운영시스템을 개발한 퀄컴은 대표적인 기술 개발 회사입니다. 리벤텍도 바이오의약품이 개발되는 핵심 기술인 바이러스 벡터를 개발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장현 리벤텍 대표는 비상장회사인 자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바이러스 벡터란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 및 복제하는 원리를 이용해 항암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의 전달체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는 "바이러스 하면 우리에게 감염돼 해로운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특징인 세포 감염이란 기전을 잘 이용해 특정 세포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며 "리벤텍은 기존에 개발돼 오던 것보다 더 안전하고 정교한 바이러스 벡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벤텍,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개발
리벤텍은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 최초로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다. 2019년 7월 대전 대덕테크노파크에 회사 둥지를 틀고 바이러스 벡터 제조 기술 개발을 위해 만들어졌다. 국내 순수 기술로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개발된 바이러스 벡터를 개선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사명 또한 'Life benefits from biotechnology'의 약자에서 따왔다. 생명에 도움이 되는 생명공학 기술이라는 뜻이다.리벤텍을 이끌고 있는 장 대표는 20년 넘게 바이러스를 연구한 전문가다. 충남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이후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화학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첫 직장인 중앙백신을 시작으로 국제백신연구소 연구원, 코미팜 연구소장, 우진비엔지 백신사업본부장, 바이오제닉스코리아 대표이사를 거쳐 리벤텍을 설립하고 대표로 재직 중이다. 장 대표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기존 바이러스 벡터의 경우 안전성, 효율성, 투과성이 낮은데 비해 리벤텍의 바이러스 벡터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이다. 조류에만 감염되는 NDV 기반 바이러스 벡터인 LVP-K를 개발해 면역반응이 없고 장기간 반복 투여도 가능하다. 인체 다양한 장벽 투과로 전달체로서의 활용성도 높다.
장 대표는 "기존 바이러스들은 대부분 사람에 기생하던 바이러스로 연구를 시작했다"면서도 "문제는 해당 바이러스를 정상적 수치로 주입했을 땐 괜찮았지만 치료제로 고농도로 주입하면 우리 몸이 면역반응을 일으켜 바이러스가 암세포로 가기도 전에 무력화되기도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바이러스 벡터)는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활용해 우리 몸에 고농도로 투입해도 항체가 잘 생기지 않고 특별한 부작용도 없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벡터 성장 가능성↑…기술력 탄탄한 회사 될 것"
리벤텍은 현재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췌장암, 뇌종양, 근육 위축증 치료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질병 모두 약물전달 어려움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리벤텍의 바이러스 벡터를 통해 우수한 약물전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 다른 경쟁사의 경우 바이러스 벡터 실험 시 실제 종양 부위에 주사를 하는 반면 리벤텍은 정맥 주사를 통해 치료 대상인 세포로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해 환자 입장에서도 더욱 편리하다는 주장이다.장 대표는 앞으로 바이오 의약품 개발이 환자 맞춤형 의약품 개발로 변화하면서 바이러스 벡터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질병의 근원적인 원인 제거를 위해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러스 벡터와 같은 전달체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바이러스 벡터 시장은 2021년 6억100만달러에서 지난해 22억1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벤텍은 아직 초기 스타트업 기업으로 상장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2026~2027년 상장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실험실 연구와 전임상 연구가 완료되는 2024년부터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만들고 추가적인 대형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리벤텍을 계속 신기술을 개발해서 자립할 수 있는 회사, 기술력이 탄탄한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직원들의 편하게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앞으로 돈 걱정 안 하고 살 정도로 부자가 되도록 회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