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태생의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  /금호문화재단 제공
영국 태생의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 /금호문화재단 제공
‘독보적인 슈베르트 해석가’로 정평이 난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51)가 다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들고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9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15번 C장조 ‘유품’(D.840)과 13번 A장조(D.664), 16번 a단조(D.845)를 연주한다.

영국 리버풀 태생의 루이스는 런던 길드홀 국립 음악 연극학교에서 조안 하빌을 사사했고, 이후 알프레드 브렌델의 지도를 받았다. 폭넓은 레퍼토리를 추구하기보다 특정 작곡가의 작품과 삶을 치밀하고 진중하게 파고드는 연주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토벤과 슈베르트 연주와 음반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그가 발표한 음반들은 올해의 황금 디아파종상, 그라모폰상, 에디슨상 등 권위있는 음악상을 받았다.

루이스는 독주회, 실내악, 오케스트라 협연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보스턴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런던 심포니,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번 독주회는 루이스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엄선해 금호아트홀에서 네 차례 연주하는 시리즈 공연의 두 번째 무대다. 루이스는 지난해 9월 시리즈 첫 무대에서 7번 E플랫 장조(D.568), 14번 a단조 ‘대소나타’(D.784), 17번 D장조 ’가슈타인‘(D.850)을 강인하고도 섬세한 타건과 깊이 있는 서정성으로 들려줘 청중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금호아트홀 관계자는 “두 번째 무대에서 연주하는 13번, 15번, 16번은 슈베르트가 본격적으로 피아노 소나타 작곡에 집중하던 시기에 작곡된 작품들”이라며 “치밀한 조성 사용, 폭넓은 셈여림 대비, 명료한 선율미 등 슈베르트의 피아노 작품의 특징들을 밀도 있게 담고 있어 루이스의 슈베르트에 정통한 해석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