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중 애플만 유일하게 감원 안하는 비결은?
팬데믹 기간동안 직원 수를 가파르게 늘렸던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도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애플만은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화제다.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가 1만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아마존이 1만8천명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감원을 시작했다. CNBC에 따르면 이러한 감원은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팬데믹 때 몇년 간의 급속한 확장이 주원인이다.

알파벳과 메타는 이미 최근 몇 달 동안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들은 이러한 비용 절감의 이유로 거시경제 상황과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을 탓하고 있지만, 그보다 기술 기업이 지난 2년간 고용을 지나치게 빨리 늘린 것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서 애플만이 예외인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은 지난 2년 동안 고용률을 눈에 띄게 늘리지 않았으며 어떤 정리해고 소식도 발표하지 않았다.

애플은 팬데믹 기간 동안 훨씬 더 느리게 성장했으며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고용이 2016년 이후 유지돼온 일반적인 추세를 따랐다고 전해졌다. CNBC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현재 애플의 직원은 회사 직원과 매장 판매 직원을 포함해 16만4천명이다.

그러나 이는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에 불과해 실제로 1만명의 직원 수 증가다. 애플은 또한 2020년에도 신중하게 고용해 7천명의 직원만 추가했다.

반면 아마존의 인력은 160만 명으로 알파벳이나 애플보다 10배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존은 타 기술 기업과 달리 물류 창고에 대한 엄청난 시간당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많은 수치다.

아마존은 2020년 고용이 38% 증가하고 직원수를 50만명 늘렸다. 2021년에도 고용이 크게 성장해 31만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아마존은 2021년 12월 말 현재 160만 명의 직원을 보고했으며 그 중 약 30만명이 회사 사무직에 해당한다.

아마존 임원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코로나 시대의 확장이 삭감의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현재 1만8천명을 감원하는 빅테크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를 진행 중이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