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된 해상풍력…"씨에스윈드, 씨에스베어링이 수혜주"
풍력시장의 트렌드가 육상에서 해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높은 발전효율성, 낮은 입지제약 부담이 장점으로 작용하면서다. 해상풍력 개발에 유리한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이같은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풍력시장 변화의 수혜주로 씨에스윈드와 씨에스베어링을 꼽고 있다.

19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해상풍력발전 신규 설치 규모는 17.6GW(기가와트)로 작년(15.7GW)보다 12% 넘게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육상풍력발전 증가율(1.9%)을 웃도는 수치다.

해상풍력시장 성장세는 앞으로 더 거세질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 해상풍력발전 신규 설치 규모의 연평균 증가율 예상치는 34%다. 같은 기간 육상풍력발전의 연평균 증가율 예상치인 9%의 4배에 육박한다. 미국의 연간 풍력발전 신규 설치 규모도 올해 0.9GW에서 2025년엔 2.8GW로 증가할 전망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풍력시장 급성장의 배경엔 육상 대비 풍부한 풍황, 대형 터빈을 이용한 발전효율 제고, 입지제약 부담 감소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IRA 시행도 이같은 풍력시장의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육상풍력은 생산세액공제(PTC)만 받을 수 있지만 해상풍력은 PTC와 ITC(투자세액공제) 중 유리한 제도를 선택할 수 있다”며 “미국 내 부품 생산 기준도 육상풍력에 더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해상풍력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수혜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해상풍력시장에 진출한 씨에스윈드와 씨에스베어링을 최대 수혜주로 꼽고 있다. 풍력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는 사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에 집중했다. 작년 하반기엔 글로벌 해상풍력터빈 제조사인 지멘스가메사와 약 3조90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타워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씨에스베어링은 2018년 씨에스윈드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풍력발전기에 쓰이는 베어링을 생산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베어링은 해상풍력사업에 초점을 맞춰 8MW(메가와트), 10MW, 14MW급 블레이드 베어링 개발 계획을 협의 중에 있다”고 했다.

두 기업 주가는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2주 전부터 조금씩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씨에스윈드와 씨에스베어링의 최근 2주간 수익률은 각각 7.6%, 14.9%를 기록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