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친근한 농담을 건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친근한 농담을 건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한 농담에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스위스 방문을 동행 중인 이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취재진을 향해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카메라)이더라"고 밝혔다.

이에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과 취재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이 회장은 "제가 물어봤다. 그랬더니 동영상이 안돼서 다 캐논만 쓴대"라면서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나를 사진을 다 찍는데 카메라가 근데 다 캐논만 있다"고 말했다.

자사 제품에 대한 이 회장의 애정은 익히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이 회장(당시 부회장)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갤럭시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 직접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업무 기밀 유출 우려에 특별 인증된 아이폰과 블랙베리만 사용하는 골드만삭스 본사에 직접 찾아가 삼성 휴대폰에 대해서도 업무 폰 인증을 받아낸 것이다.

같은 해 12월 이 회장은 막내딸이 참여한 발레 공연을 보기 위해 오페라 극장을 찾았다가 한 기자에게 인터뷰를 요청받자 "내가 갤럭시 쓰면 인터뷰할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2016년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모친인 고(故) 강태영 여사의 장례식장에 조문한 뒤 아이폰을 사용하는 기자를 보고 "왜 애플 써요?"라고 묻기도 했다. 또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찍으려는 기자단 가운데 한 명을 향해 "이분만 아이폰이네요"라며 장난스레 말해 시선을 끈 바 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이 참석한 행사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을 상대로 한국을 알리고 네트워크를 다지는 자리였다. 올해는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마련됐다.

자리에는 윤 대통령과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