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터너 대사 "외국어는 세상으로 가는 문…더 넓은 세계 꿈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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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빔 입은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과 인터뷰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과 인터뷰
“미래 세대인 여러분이 넓은 세계에 관심을 갖고 다양성을 경험하면 좋겠습니다.”
진녹색 두루마기를 차려입은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사진)가 지난 17일 서울 동빙고동 뉴질랜드 대사관저를 찾은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 설과 뉴질랜드 건국 기념일인 ‘와이탕이 데이’(2월 6일)를 앞두고 한 특별한 만남이었다. 주니어 생글생글은 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초·중등생 경제·논술신문이다.
12명의 어린이 기자는 인터뷰가 시작되자 저마다 준비해 온 질문을 영어로 쏟아냈다. 김민채 학생(고양 한류초 3학년)은 뉴질랜드의 다양성 포용 정책에 관해 물었다.
터너 대사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인구의 40%가 이민자 출신”이라며 “뉴질랜드는 마오리족 등 원주민과 유럽계, 아시아계 등이 어우러져 살기 때문에 다양성을 매우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인 522만 명의 인구를 가진 뉴질랜드가 젊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며 역동성과 창의성을 꾀한다는 것이다.
터너 대사는 이날 영어 외에도 뉴질랜드 원주민 언어인 마오리어와 한국어를 여러 차례 말했다. 대사관저에 들어서는 어린이 기자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넨 뒤, “나우 마이 하에레 마이 키 아오테아로아(Nau Mai Haere Mai Ki Aotearoa)”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오리어로 ‘뉴질랜드에 온 걸 환영한다’는 뜻이다. 조수현 학생(김포 학운초 6학년)은 두 나라의 협력 분야에 대해 질문했다. 터너 대사는 대표적 분야로 친환경 자동차와 그린에너지를 꼽았다. 그는 “뉴질랜드는 전기의 85%를 재생에너지원인 수력, 풍력, 태양열, 지열 발전을 통해 얻고 있다”며 “탄소 저감 시대에 맞춰 뉴질랜드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생산하는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고, 수소 액화 연료 등 그린에너지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첨단 농업과 관광, 교육,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보다 친밀해지고 있는 양국 관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터너 대사는 “코위(Korean Kiwi, 한국계 뉴질랜드인)가 4만 명에 달하고, 여행과 유학, 워킹홀리데이 등으로 뉴질랜드를 찾는 한국인이 코로나19 이전엔 연간 10만 명대에 달했다”며 “친환경과 다양성, 창의성을 중시하는 뉴질랜드와 역동적이고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의 협력 우호 관계는 여러분 세대에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릴 적 꿈을 묻자 그는 “비슷한 또래 다른 나라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늘 궁금했다”며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어서 도서관으로 달려가 책을 읽곤 했는데, 외국어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외국어는 늘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과 같았다”고 덧붙였다. 외교관으로서 가장 힘든 점에 대해선 “어느 순간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친절하게 대응해야 하는 점”이라고 답변했다.
터너 대사는 뉴질랜드 외교부에서 세계적인 낙농 기업 폰테라로 자리를 옮겨 18년간 일한 뒤 다시 외교관으로 돌아온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도쿄와 상하이 등에서 주요 보직을 맡은 뉴질랜드의 대표적 동북아시아 전문가이기도 하다. 2018년 4월 한국에 부임해 곧 서울살이 만 5년을 맞는 그는 “K팝의 대표주자, BTS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진녹색 두루마기를 차려입은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사진)가 지난 17일 서울 동빙고동 뉴질랜드 대사관저를 찾은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 설과 뉴질랜드 건국 기념일인 ‘와이탕이 데이’(2월 6일)를 앞두고 한 특별한 만남이었다. 주니어 생글생글은 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초·중등생 경제·논술신문이다.
12명의 어린이 기자는 인터뷰가 시작되자 저마다 준비해 온 질문을 영어로 쏟아냈다. 김민채 학생(고양 한류초 3학년)은 뉴질랜드의 다양성 포용 정책에 관해 물었다.
터너 대사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인구의 40%가 이민자 출신”이라며 “뉴질랜드는 마오리족 등 원주민과 유럽계, 아시아계 등이 어우러져 살기 때문에 다양성을 매우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인 522만 명의 인구를 가진 뉴질랜드가 젊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며 역동성과 창의성을 꾀한다는 것이다.
터너 대사는 이날 영어 외에도 뉴질랜드 원주민 언어인 마오리어와 한국어를 여러 차례 말했다. 대사관저에 들어서는 어린이 기자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넨 뒤, “나우 마이 하에레 마이 키 아오테아로아(Nau Mai Haere Mai Ki Aotearoa)”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오리어로 ‘뉴질랜드에 온 걸 환영한다’는 뜻이다. 조수현 학생(김포 학운초 6학년)은 두 나라의 협력 분야에 대해 질문했다. 터너 대사는 대표적 분야로 친환경 자동차와 그린에너지를 꼽았다. 그는 “뉴질랜드는 전기의 85%를 재생에너지원인 수력, 풍력, 태양열, 지열 발전을 통해 얻고 있다”며 “탄소 저감 시대에 맞춰 뉴질랜드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생산하는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고, 수소 액화 연료 등 그린에너지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첨단 농업과 관광, 교육,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보다 친밀해지고 있는 양국 관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터너 대사는 “코위(Korean Kiwi, 한국계 뉴질랜드인)가 4만 명에 달하고, 여행과 유학, 워킹홀리데이 등으로 뉴질랜드를 찾는 한국인이 코로나19 이전엔 연간 10만 명대에 달했다”며 “친환경과 다양성, 창의성을 중시하는 뉴질랜드와 역동적이고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의 협력 우호 관계는 여러분 세대에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릴 적 꿈을 묻자 그는 “비슷한 또래 다른 나라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늘 궁금했다”며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어서 도서관으로 달려가 책을 읽곤 했는데, 외국어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외국어는 늘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과 같았다”고 덧붙였다. 외교관으로서 가장 힘든 점에 대해선 “어느 순간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친절하게 대응해야 하는 점”이라고 답변했다.
터너 대사는 뉴질랜드 외교부에서 세계적인 낙농 기업 폰테라로 자리를 옮겨 18년간 일한 뒤 다시 외교관으로 돌아온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도쿄와 상하이 등에서 주요 보직을 맡은 뉴질랜드의 대표적 동북아시아 전문가이기도 하다. 2018년 4월 한국에 부임해 곧 서울살이 만 5년을 맞는 그는 “K팝의 대표주자, BTS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