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의 난방 방식은 중앙난방과 지역난방, 개별난방으로 나뉜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중앙·지역난방이 적용된 노후 주택 거주자의 난방비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난방·노후 아파트일수록 '폭탄 고지서'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주택 중 52.4%는 개별난방을 사용하고 있다. 지역난방 가구가 22.2%며, 중앙난방이 16.1%를 차지했다. 개별난방은 주택마다 설치된 보일러를 통해 난방하는 방식이다. 계절과 관계없이 난방 온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난방비도 사용한 만큼 부과된다. 다만 세대에서 직접 보일러를 관리해야 한다.

중앙난방은 초기 아파트들이 많이 사용한 방식이다. 단지 안에 큰 굴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택 단지 내 중앙보일러실이나 개별동 지하실 등에 설치된 대형 보일러를 가동해 가정으로 열과 온수를 공급한다. 노후 아파트에 적용된 경우가 많아 열손실률이 높고,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지역난방은 최근에 건설되는 아파트에 많이 도입되는 난방 방식이다. 대형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된 고온의 물을 공급받아 아파트 단지 내 보일러실에 설치된 열교환기를 통해 각 가정에 적정한 온도의 난방을 공급한다. 난방과 관계없이 24시간 온수를 사용할 수 있고, 각 가정에서 따로 유지·관리할 필요가 없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난방별로 책정한 요금 수준은 비슷하기 때문에 어느 방식이 저렴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계량기나 배관 등 열손실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의도, 목동, 상계동 등 지어진 지 수십년 된 노후 아파트에 적용된 중앙·개별난방은 열손실 증가에 따른 운영 효율 저하로 난방비 폭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