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 부문과 해외 공사 증가로 지난해 현대건설 매출이 21조원을 웃돌았다. 신규 수주도 연간 목표의 120%가 넘는 35조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매출이 2021년에 비해 17.6% 늘어난 21조2391억원(연결 기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대형공사 잇달아 따낸 현대건설, 작년 수주 신기록
국내 주택 부문의 공사가 이어진 데다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작년엔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착공했다. 국내에선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등에서 공사가 진행됐다.

신규 수주도 전년보다 17% 증가한 35조4257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간 목표치(28조3700억원) 대비 124.9% 수준이다. 필리핀 남부 철도 공사,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 공사,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와 샤힌 에틸렌 시설 공사, 광주광역시 광천동 주택재개발, 서울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사업 등 전방위 사업 수주가 이뤄졌다.

수주 잔액은 2021년 말 대비 14.3% 증가한 90조283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4년2개월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회사 단기 실적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축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8% 감소한 5820억원, 순이익은 12.5% 줄어든 4850억원을 나타냈다.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작년 말 기준 4조7722억원이고, 순현금도 3조365억원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였다. 지급 능력인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77.6%, 111.9%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에도 탄탄한 재무구조와 최고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경영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