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사옥 전경 / 사진 제공=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사옥 전경 / 사진 제공=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가 최대주주로 있는 미국 뉴로보파마슈티컬스의 길 프라이스 박사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회사는 임시 CEO를 선임하고 동아에스티로부터 기술이전받은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차질없이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뉴로보는 프라이스 박사의 은퇴 결정에 따라 조셉 후커를 임시 CEO로 임명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뉴로보 이사회는 임시 CEO 임명에 이어 후임자도 물색할 예정이다. 프라이스 박사는 앞서 뉴로보와 동아에스티 기술이전 거래를 주도한 인물이다.

조셉 후커 임시 CEO는 컨설턴트 출신이다. 임상수탁기관(CRO)과 제약사, 경영컨설팅 회사 등에 있었다. 컨설턴트 이전에는 여러 회사의 임원직을 맡았다. 제약사 경력은 듀폰머크에서 수석 임상시험 관리자 및 프로젝트 리더로 시작했다. 이후 바이오젠에서 임상 책임자로 일하며 근위축증(ALS), 안과 및 중추신경계(CNS) 등의 치료제 임상을 이끌었다.

앤드류 코벤 뉴로보 이사회 의장은 “후커의 경험과 입증된 리더십은 회사가 새로 인수한 자산인 ‘DA-1241’과 ‘DA-1726’을 다음 단계로 옮기는 데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를 대신해 DA-1241 및 DA-1726에 대한 권리 인수를 완료하고 재정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한 프라이 박사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뉴로보는 지난해 11월 3230만달러(약 4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후커 임시 CEO는 “회사는 DA-1241과 DA-1726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며 “현재 초점은 DA-1241의 NASH 2a상 임상시험계획서(IND) 및 DA-1726의 1상 IND 제출 준비”라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기회가 있는 영역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하며 새로 취득한 자산의 개발에 대해 이사회 및 동아에스티와 논의했다”며 “뉴로보를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NASH 치료제 개발의 선두주자로 만들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뉴로보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의약품 개발사다. 천연물 소재 의약품과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나스닥 상장사다.

동아에스티는 보유하고 있던 뉴로보의 전환우선주를 지난달 보통주로 전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뉴로보는 동아에스티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9월 뉴로보에 DA-1241과 DA-1726의 세계 독점 개발권 및 한국을 제외한 세계 독점 판매권을 이전했다. 각각 제2형 당뇨병·NASH, 비만·NASH를 적응증으로 한다. 뉴로보는 올해 1분기 내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