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급성장하더니…만두·피자까지 '냉동 제품'이 뜬다 [한경-캐시카우 이주의 인기 상품]

냉동식품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냉동식품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식품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는 냉동식품을 선보임으로써 식품업계에 보기 드문 ‘성장시장’ 선도업체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냉동 제품군 확충에 박차

20일 영수증 리워드 앱 ‘오늘뭐샀니’ 운영사인 캐시카우와 한국경제신문이 지난해 소비자들의 구매경험도를 집계한 결과 12개 카테고리(우유, 봉지일반라면, 맥주, 즉석밥, 간장, 액상커피, 참치캔, 짜장라면, 용기일반라면, 냉동만두, 냉동피자, 김치)중 냉동만두와 냉동피자 시장에서 2위권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경험도란 해당 제품 카테고리의 전체 구매자 중 특정 제품 구매자의 비중을 나타낸 수치로 점유율과 달리 전체 합계가 100%를 넘길 수 있다.

냉동만두의 경우 비비고를 앞세운 CJ제일제당(59.2%)이 1위에 올랐지만 2~4위 업체 간 구매 경험도는 엇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며 치열한 싸움을 예고했다. 풀무원(24.5%), 해태(16.5%), 오뚜기(12.1%)가 뒤를 이었다. 해태는 최근 면요리를 활용한 ‘고향만두’를 선보였고, 오뚜기는 ‘X.O. 만두’ 라인업을 확장해 냉동만두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2019년 출시한 ‘얇은피만두’를 주력 상품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피자 시장 경쟁도 격화

올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은 냉동피자 부문이다. 가정에 에어프라이기 등 냉동제품 조리기기 보급이 늘어난 덕분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냉동제품은 냉장제품에 비해 보관이 용이하다는 점, 외식비 및 배달비용이 상승했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냉동 간편식 시장으로 끌어오고 있다.

한경·캐시카우 조사 결과 냉동피자 업체들의 구매경험도 합은 2021년 95.6%에서 작년 121.4%로 25.8%포인트 높아졌다. 이렇게 한 카테고리에서 경쟁제품들의 구매경도가 동반 상승하는 것은 소비자가 여러 제품을 바꿔가며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오뚜기는 작년 연간 구매경험도가 40.7%로 가장 높았고 풀무원(29.2%), CJ제일제당(28.5%),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제품(23.0%) 순으로 구매경험도가 이어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90억원에서 올해 172억원으로 약 두 배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냉동 간편식은 식품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제조·유통업체 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이나 유명 맛집도 주력 제품을 냉동 밀키트로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고물가로 자체브랜드 제품 각광

지난해 내내 이어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유통업체의 저렴한 PB상품을 찾는 고객들도 부쩍 늘었다. 이마트의 PB상품은 12개 카테고리 중 5개 카테고리(흰우유, 즉석밥, 간장, 냉동피자, 김치)에서 5위권 안쪽에 자리했다. 흰우유의 경우 매일유업이나 남양유업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주간도 있었다.

성숙시장으로 분류되는 참치 통조림, 간장 시장에서는 1위 기업의 지배력이 공고했다. 동원(69.7%)은 사조(33.3%)와 오뚜기(5.5%)를 큰 격차로 따돌렸고 샘표 간장(61.6%)도 대상(33.2%)이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