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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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는 20일 당원권 정지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았다면 3월 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원권 정지 6개월 받은 후 거기서 더 이상 추가 징계, 양두구육이니 뭐니 해서 추가 징계 안 했으면 지난 1월 7일자로 징계가 끝났을 것이고 제가 전당대회 나가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자신과 맞붙었던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는 항상 나가셨던 분이다. 상황 보면 나가면 안 되는 거였는데도 나갔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불출마 선택 이후에 본인에게 어떤 진로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예측이 안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친윤계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제가 우크라이나를 간다고 했을 때 어느 누구한테도 가지 말란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데 '가지 말라는 데 갔다'고 했었다"며 "(나 전 의원 경우도) 누가 (저출산 대책 발표를) 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제가 겪은 경험이랑 비슷한 경험"이라고 했다.

이어 "외교부 장관의 인선을 나 전 의원이 희망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언짢게 생각했다는 걸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장관) 인사 검증에서 부동산 문제가 나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 검증을 하면서 봤던 자료를 바탕으로 나중에 그 사람에게 불이익을 준다면 이번 정부의 인재난이 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의 지난 상황에 대해선 "장관을 희망했던 본인에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자리가 왔을 때 이 정권에서 본인에 대한 처우가 무엇인지를 알았을 것"이라며 "10을 달라고 했는데 2를 준 정도의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유승민 전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묻자 “유 전 의원 특유의 화법이 있는데, 안 나갈 거면 벌써 얘기했다”며 “안 나오면 뭐하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유 전 의원이 여기서 접으면 소위 사람들은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8~10%가 유 전 의원의 세력이구나 생각하게 된다”며 “다음 행보를 할 때도 지금 수치가 기준점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와서 메시지가 정확하고 본인이 잘하면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