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콘텐츠 관련주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가입자 수 증가세를 보이면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0.99% 오른 8만170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팬엔터테인먼트(2.62%), 에이스토리(1.74%), 스튜디오산타클로스(1.27%) 등 중소형 제작사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콘텐츠주 상승세는 넷플릭스의 호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가 766만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457만명)와 회사 가이던스(450만명)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콘텐츠주 주가는 넷플릭스 실적·주가와 동행하는 특징을 보인다. 글로벌 OTT 업체의 실적 개선은 국내 제작사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콘텐츠주에 호재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7.12% 상승했다. 최근 6개월 동안 40% 넘게 급등하며 탄탄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D.P.’ ‘스위트홈’ 등 흥행작들의 시즌2 작품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콘텐츠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드라마와 영화를 포함한 34편의 한국 작품을 방송할 예정이다. 역대 최다 한국 시리즈·영화 라인업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작년 대비 작품 수가 늘어나고 판매 플랫폼도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OTT에서 구작들이 공개되고 있는데 연내 동시방영까지 이어진다면 제작사들의 작품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 등은 작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하지만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조정받는다면 저가 매수할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