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분향소 참배도…이재명 "책임자 처벌·추모사업 제대로"
野, 용산역 명절인사…구룡마을 화재현장도 찾아 "수습 잘해야"(종합)
더불어민주당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김성환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호남선을 타는 귀성객이 많은 용산역에서 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에 구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연휴 이후인 오는 26∼27일에도 전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민생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지도부 일동은 '함께 웃는 설날', '민생·민주·평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대합실을 돌며 기차를 기다리는 귀성객들과 인사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에게 "어디로 가시냐", "잘 다녀오시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하며 악수를 했다.

지지자로 보이는 여성과는 '셀카'를 찍기도 했다.

지도부는 이어 열차 플랫폼으로 내려가 여수행 KTX에 탑승한 귀성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이 대표는 "잘 다녀오시라. 고향이라는 건 참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어 이태원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이동해 참배했다.

이 대표는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에게 "가슴 아프지 않을 때가 어디 있겠냐만 명절은 더 가슴이 아플 것 같다"고 위로했다.

이어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게 하고, 책임자 처벌과 추모 사업도 제대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유족들이 오는 2월 4일 추모제를 열 계획이라고 전하자 "추모제는 국회 차원에서도 논의하려 한다"며 "김진표 국회의장이 귀국하면 어느 날, 어떤 식으로 할지 여야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포함한 후속 대책과 지원대책도 설 이후 여당 원내대표와 만나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참배를 마친 뒤 곧바로 큰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현장으로 이동해 진화 상황을 보고받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일찍 와보려 했는데 진화에 방해될 것 같아서 (진화가 완료된 후 방문했다)"라며 "출동 시간도 상당히 빨랐고 애를 많이 쓰셨다"고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주민들을 만나서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셨다"며 "사후 수습을 잘해야 한다.

구청에서 잘 챙겨야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새해 인사에서 "국민과 역사를 믿고 어떤 불의에도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민주주의와 평화, 민생 경제와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내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