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구룡마을 화재 현장 방문…"촘촘하게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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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4지구 전소…인명피해 없어"
"의원들 다녀가도 달라지는 것 없다" 쓴소리도
"의원들 다녀가도 달라지는 것 없다" 쓴소리도
여야 지도부는 20일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관계기관과 협조해 촘촘하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태영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구룡마을을 찾았다. 현장 상황실에서 사고 경위를 살피고 피해 현장과 임시 대피소에서 주민들과 만났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화재 현장 방문으로 일정을 바꿨다.
정 위원장은 “연말에 국민의힘에서 연탄 봉사를 할 당시 주민들께 겨울 따뜻하게 나시라고 신신당부하고 헤어졌다”며 “아침에 구룡마을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서 달려왔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의 손을 잡으며 “설 명절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큰 화재를 당해서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화재는 이날 오전 6시 27분쯤 구룡마을 4지구에서 발생했다. 불은 약 5시간 19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번 화재로 주택 약 60채가 소실됐고 주민 500여명이 대피했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피해 현장 4지구가 전소되다시피 했다”면서 “우리 소방 당국과 의용소방대, 주민자치 위원회와 강남구 국민의힘 구의원들이 기민하게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화재 피해 주민을 위한 대책으로는 “이재민들을 인근 숙소로 분산 수용해서 당분간 지내시도록 조치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총 62명의 이재민이 강남구 내 호텔에 임시로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방문 일정이 끝난 직후 구룡마을로 이동해 30분 남짓 화재현장을 살폈다. 이 대표는 "사후 수습을 잘해야 하는데, 구청에서 잘 챙겨야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피해 현장에서는 의원들의 방문에 "정치인들의 생색내기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구룡마을에 거주 중인 최모씨(75)는 “생전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다가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만 얼굴을 비춘다”고 꼬집었다.
이춘자씨(76)도 “예전부터 구룡마을에는 화재가 잦았다”며 “그때마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이 다녀갔는데 딱히 바뀐 것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는 하도 속아서 (의원들이) 와도 그냥 ‘왔나 보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국민의힘 지도부와 태영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구룡마을을 찾았다. 현장 상황실에서 사고 경위를 살피고 피해 현장과 임시 대피소에서 주민들과 만났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화재 현장 방문으로 일정을 바꿨다.
정 위원장은 “연말에 국민의힘에서 연탄 봉사를 할 당시 주민들께 겨울 따뜻하게 나시라고 신신당부하고 헤어졌다”며 “아침에 구룡마을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서 달려왔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의 손을 잡으며 “설 명절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큰 화재를 당해서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화재는 이날 오전 6시 27분쯤 구룡마을 4지구에서 발생했다. 불은 약 5시간 19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번 화재로 주택 약 60채가 소실됐고 주민 500여명이 대피했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피해 현장 4지구가 전소되다시피 했다”면서 “우리 소방 당국과 의용소방대, 주민자치 위원회와 강남구 국민의힘 구의원들이 기민하게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화재 피해 주민을 위한 대책으로는 “이재민들을 인근 숙소로 분산 수용해서 당분간 지내시도록 조치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총 62명의 이재민이 강남구 내 호텔에 임시로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방문 일정이 끝난 직후 구룡마을로 이동해 30분 남짓 화재현장을 살폈다. 이 대표는 "사후 수습을 잘해야 하는데, 구청에서 잘 챙겨야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피해 현장에서는 의원들의 방문에 "정치인들의 생색내기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구룡마을에 거주 중인 최모씨(75)는 “생전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다가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만 얼굴을 비춘다”고 꼬집었다.
이춘자씨(76)도 “예전부터 구룡마을에는 화재가 잦았다”며 “그때마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이 다녀갔는데 딱히 바뀐 것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는 하도 속아서 (의원들이) 와도 그냥 ‘왔나 보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