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AI 의사는 20년 안에 인간을 능가한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AI 2041
리카이푸, 천치우판 지음
이현 옮김 / 한빛비즈
528쪽│2만9800원
구글차이나 대표·SF 작가 공동 집필
딥러닝·VR·자율주행 등 10개 주제를
2041년에 AI는 얼마나 발전할지 그려
소설로 실생활을 그려주고 별도로 설명
건설 로봇 등장하고 비대면 연애 대세
신약 개발 단축…수명 20년 증가 전망
리카이푸, 천치우판 지음
이현 옮김 / 한빛비즈
528쪽│2만9800원
구글차이나 대표·SF 작가 공동 집필
딥러닝·VR·자율주행 등 10개 주제를
2041년에 AI는 얼마나 발전할지 그려
소설로 실생활을 그려주고 별도로 설명
건설 로봇 등장하고 비대면 연애 대세
신약 개발 단축…수명 20년 증가 전망
![Getty Images Bank](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AA.32424885.1.jpg)
SF(공상과학) 문학 3대 거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아서 클라크가 남긴 말이다. 2008년 세상을 떠난 그는 소설마저 인간이 쓸 필요가 없는 때가 올 것을 알았을까.
이미 글을 쓰면 그림이 완성되고, 자동차는 운전사 없이도 제 갈 길을 찾아가는 세상이다. 마법 같은 기술의 시대를 이끄는 주역은 인공지능(AI)이다. AI가 작동하는 새로운 세계에서 인간은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 여행이나 다니며 살게 될까. 아니면 ‘킬러 로봇’에 쫓겨 다니는 고달픈 신세가 될까.
![[책마을] AI 의사는 20년 안에 인간을 능가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AA.32425270.1.jpg)
소설은 상상 속 얘기로 치부하기 어렵다.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채 연애마저 비대면으로 하는 중국인 여성과 가상현실(VR) 레이싱 게임에서 익힌 운전 실력으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스리랑카 소년의 얘기는 현재 기술 수준에 비춰 봐도 개연성이 있는 설정이다. “실현 가능한 기술이 이미 존재하거나 20년 내 실현될 가능성이 80% 이상인 기술을 바탕으로 집필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소설에 뒤이어 기술 분석이 나온다. 진단용 AI는 20년 안에 거의 모든 의사를 능가할 것이며,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돼 인간 수명이 20년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대화 AI 챗 GPT의 2041년 버전은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딥러닝, 확장현실(XR), 자율주행 등 총 10개 주제를 다룬다. 구글 차이나 대표를 지낸 리카이푸가 기술 분석을, SF 작가 천치우판이 소설을 썼다.
AI와 인류의 미래에 관한 저자들의 전망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이다. 리카이푸는 서문에서 “AI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을 맡고, 인간은 창의성이 필요한 작업이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개개인의 잠재력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AI가 드리울 그늘도 소홀히 넘기지 않는다. AI에 의한 일자리 잠식과 그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 자율 무기에 의한 대량 살상 가능성, 개인정보 노출과 사생활 침해 문제 등이다. AI를 통해 인류는 행복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철학적인 질문도 던진다. 2041년에도 싱귤래러티(singularity), 즉 AI가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시점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는 등 기술적 한계 역시 인정한다.
지나친 낙관과 비관을 모두 배제하고 AI와 인류의 미래를 탐색해 볼 수 있는 입문서다. 다만 AI의 현황과 전망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독자라면 개론에 그치는 다소 뻔한 설명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