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냉동업체 캐리어냉장이 콜드체인 사업을 앞세워 2027년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

캐리어냉장, 콜드체인 앞세워 매출 1조 정조준
20일 업계에 따르면 캐리어냉장은 최근 2027년 ‘매출 1조 클럽’ 입성을 골자로 한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설정한 매출 목표는 4500억원이다. 지난해(3200억원)보다 매출을 50%가량 확대하는 도전적인 계획이다.

관건은 캐리어냉장이 냉장·냉동 기술을 앞세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콜드체인 사업의 성패다. 콜드체인은 최종 배송지까지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하는 물류 체계를 뜻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신선 제품과 의약품, 백신 배송 시장이 커지면서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급등한 냉매 가격과 강화되고 있는 각국의 탄소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고효율·친환경 콜드체인 제품 출시에 집중할 예정이다. 캐리어냉장은 연내 냉장·냉동 쇼케이스(내부가 보이는 냉장고)인 플러그인 플랫폼에 ‘자연 냉매(R920)’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는다. 인버터 냉동기엔 ‘로우 GWP 냉매(R448A)’를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전기료 인상 등으로 전기 소모가 적은 고효율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여기에 친환경이라는 장점을 더해 신제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콜드체인 관련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캐리어냉장은 올해 인버터형 혈액 냉장고를 출시해 병원 등에 판매할 예정이다. 초저온 냉동고, 급속 동결기, 해동기 같은 초저온 사업 분야에도 도전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냉장고를 선보였다.

가전사업은 냉장고와 와인셀러 등 주력 제품의 판매를 늘리는 방안에 집중한다. 기존 4도어에만 적용했던 파스텔 색상을 냉장고 전 라인업에 도입한다. 세미 빌트인 타입의 냉장고는 최대 600L 용량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와인셀러는 112병·160병·193병을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4월 새로운 가전 브랜드를 공개하고 세탁기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