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 제품을 공개한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CPU 수요 증가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D램 출하량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인텔 새 CPU 수혜…하이닉스 미소
2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49% 오른 6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텔이 신규 CPU인 ‘사파이어래피즈’를 공개한 지난 10일 이후 2.49%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87% 뛰었다. 반도체주를 담은 ‘TIGER 반도체 ETF’는 1.73% 올랐다.

인텔이 DDR5 기반의 신규 서버용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란 분석 덕분이다. 차세대 램 규격 DDR5는 현재 주력 제품인 DDR4보다 전력효율이 30%가량 높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두 배 빠르다.

국내외 데이터센터들이 올해부터 서버용 CPU를 새 제품으로 본격 교체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DDR5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두 회사는 세계 D램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PC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DR5 평균 판매가격(ASP)은 DDR4 대비 20~30%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놨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