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엔화 환율, 와타나베 부인에 달렸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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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부인과 엔 캐리는 어디로②
코로나로 위축 엔 캐리 글로벌 긴축에 '기지개'
'세계 유일 마이너스금리 국가'에 엔화 조명
엔화 급락에 日기업들 외환시장서 발빼자
와타나베부인·해외 투기자금 존재감 커져
코로나로 위축 엔 캐리 글로벌 긴축에 '기지개'
'세계 유일 마이너스금리 국가'에 엔화 조명
엔화 급락에 日기업들 외환시장서 발빼자
와타나베부인·해외 투기자금 존재감 커져
![올해 엔화 환율, 와타나베 부인에 달렸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29179.1.png)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와타나베 부인의 위세도 엔 캐리의 위력도 크게 위축됐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일본과 금리차이가 줄어들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도 시들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올해 엔화 환율, 와타나베 부인에 달렸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29184.1.png)
지난 9월 JP모간체이스은행은 세계 기준금리 평균치와 일본의 차이가 3%포인트까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엔 캐리 트레이더의 전성기였던 2005년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 6월 엔 캐리 규모는 13조엔을 넘어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 외환시장은 엔 캐리 트레이드를 활용하는 와타나베 부인과 해외 투기세력들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했다. 외환시장의 큰 손인 일본 기업들이 발을 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화가 더 빠지기 전에 급히 달러를 사두려는 수입 기업들의 움직임이 일단락 된데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팔지 않고 엔화 가치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수출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엔화 환율, 와타나베 부인에 달렸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29206.1.png)
![올해 엔화 환율, 와타나베 부인에 달렸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29213.1.png)
헤지펀드 같은 투기세력들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엔화를 팔고, 가치가 오르는 달러를 산다. 어떤 상품의 가치가 오르거나 내리면 당분간 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통계에 근거한 추세추종전략이다.
반면 와타나베 부인, 즉 일본의 개인투자가들은 엔화 가치가 떨어질 때 엔화를 사들이고 오를 때 파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헤지펀드 같이 다양한 상품과 통화를 거래하지 않는 만큼 단순하게 엔화가 쌀때 사서 비쌀 때 판다는 전략이다.
![올해 엔화 환율, 와타나베 부인에 달렸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29220.1.png)
하반기 들어서는 거의 일방적인 엔저(低)가 진행됐다. 일본 기업들이 발을 뺀 것에 더해 엔화 자산을 팔아 달러 등 해외 자산으로 이전하는 '부의 유출', '자본도피'가 본격화한 영향이었다.
![올해 엔화 환율, 와타나베 부인에 달렸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29227.1.png)
해외로 빠져나간 일본인들의 자금이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금리차익을 노리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위한 것인지 이 참에 미국 시장으로 자산을 옮겨두려는 중장기 거래인지에 대해서는 일본 전문가들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와타나베 부인과 엔 캐리 트레이드 모두 당초 예상에 비해서는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와타나베 부인과 엔 캐리는 어디로①에서 소개한 대로 캐리 트레이드 기본 요건인 안정성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올해 엔화 환율, 와타나베 부인에 달렸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29248.1.png)
엔화 가치가 워낙 격렬하게 바뀌다보니 금리차이로 얻는 수익보다 환 손실 리스크가 더 커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엔화 환율, 와타나베 부인에 달렸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29253.1.png)
작년 10월말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150엔 아래로 떨어졌을 때도, 1월 중순 엔화 가치가 8개월 만에 127엔까지 올랐을 때도 모두 뉴욕 외환시장에서의 움직임이었다. 투기세력이 주로 거래하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큰 흐름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올해 엔화 환율, 와타나베 부인에 달렸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29259.1.png)
사이토 유지 크레디아크리콜 외환부장은 "엔고가 진행되면 환차손이 금리차익을 갉아먹기 때문에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속히 해소된다"라며 "엔화 가치를 5~10엔 정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