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매혹적으로 그려낸 아니 에르노의 문제작…영화 '단순한 열정'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매혹적으로 그려낸 아니 에르노의 문제작…영화 '단순한 열정'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의 문제작 '단순한 열정'이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년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소설 속 문장과 함께 시작하는 영화는 원작만큼이나 도발적이다.

    연출을 맡은 다니엘 아르비드 감독은 소설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충실하면서도 관능적 묘사에 보다 집중했다.

    주인공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등장하며, 상대 남자의 국적과 직업 등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등 일부 설정도 달라졌다.

    매혹적으로 그려낸 아니 에르노의 문제작…영화 '단순한 열정'
    대학 교수이자 작가인 엘렌(레티시아 도슈 분)은 위험한 사랑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낸다.

    상대는 러시아 영사관 직원이자 유부남인 알렉산드르(세르게이 폴루닌).
    결혼한 남자와의 사랑에는 수많은 제약이 따른다.

    먼저 연락할 수도, 마음껏 함께 있을 수도,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도 없다.

    마음이 담긴 선물과 편지를 주는 것조차 조심스럽기만 하다.

    그런데도 알렉산드르를 향한 엘렌의 열정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영화는 누군가를 처절하게 짝사랑해봤다면 공감할만한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엘렌은 젖은 머리를 말릴 때도, 이동 중에도, 누워 있을 때도 혹시라도 연락이 왔을까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오지 않은 연락에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옷을 사러 가서도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평소 자신이 입던 스타일이 아닌 옷을 집어 들고, 약속 전에는 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묶을지 말지 한참을 고민한다.

    또 '착하게' 살아야만 신이 사랑을 이뤄줄 것만 같은 마음에 노숙자에게 기꺼이 돈을 내어주기도 한다.

    매혹적으로 그려낸 아니 에르노의 문제작…영화 '단순한 열정'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가부장제 사회에서 이성애자 여성이 사랑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을 섬세하게 조명한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여성인권에 대한 개인의 신념보다 알렉산드르에 대한 사랑이 더 커져 버린 엘렌은 복장을 지적하는 알렉산드르에게 좀처럼 목소리를 크게 높이지 못하고, 친구에게는 "사랑에 빠지면 순종적이 되는 페미니스트도 많아"라고 변명한다.

    엘렌을 연기한 레티시아 도슈는 열병 같은 사랑을 앓는 한 여자의 모습을 온몸으로 표현해냈다.

    알렉산드르의 전화 한 통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혼자 장을 보는 순간에는 현실이 아닌 꿈속에 있는 듯 반짝이는 눈빛과 옅게 올라간 입꼬리, 사뿐한 발걸음으로 사랑에 빠진 여자를 그려냈다.

    매혹적으로 그려낸 아니 에르노의 문제작…영화 '단순한 열정'
    알렉산드르 역의 세르게이 폴루닌은 치명적인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영국 로열 발레단 최연소 수석 무용수 출신인 그는 매혹적인 눈빛과 목소리로 알렉산드르에 숨을 불어넣어 엘렌의 눈먼 사랑에 일종의 정당성을 부여한다.

    '온리 유'(Only You) 등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가사에도 일일이 자막이 입혀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엘렌의 상황과 묘하게 겹쳐 보이는 노랫말을 음미하는 재미도 있다.

    아비드 감독은 "'단순한 열정'의 모든 부분을 여성의 관점으로 담으려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내달 1일 개봉. 98분. 청소년 관람 불가.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아침까지 강추위…중부지방 1㎝ 안팎 눈 또는 비

      토요일인 27일 아침까지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중부내륙과 전북동부, 경북권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겠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2. 2

      "팔, 다리 둘 중 하나는 포기해라"…'잔혹한 선택' 결과는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종양을 제거하려면 신경을 끊어야 합니다. 손과 다리, 둘 중 하나만 살릴 수 있습니다. 보호자께서 선택을 내리셔야 합니다. 어디를 살려야 할까요.”수술실 문을 열고 나온 의사는 병원 복도에 앉...

    3. 3

      "두쫀쿠 몰라요?" 안성재에 원성 '와르르' 쏟아졌다…무슨 일

      "시영아 들어가 있어, 언니들이 해결할게."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모수'를 이끄는 안성재 셰프가 처음으로 민심의 역풍을 맞았다.안성재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두 자녀와 함께 요리하던 중 딸 시영 양으로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