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한일전' 코앞인데…"암표값이 300만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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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특수' 누리는 일본
[최지희의 셀프 체크인]은 한국경제신문 여행·레저기자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소개합니다. 미처 몰랐던 가까운 골목의 매력부터, 먼 곳의 새로운 사실까지 파헤쳐봅니다. 매주 새로운 테마로 '랜선 여행'을 즐겨보세요.모든 국민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국제 스포츠 대회가 열릴 때죠. 대회가 열리는 기간만큼은 그 종목을 잘 아는 사람은 물론, 모르는 사람들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칩니다.몇 달 전 막을 내린 월드컵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국민 모두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을 목놓아 외치며 열광하며 하나가 되어 선수들을 응원했죠.
오는 3월, 모두가 하나 될 대형 스포츠 국제경기가 또 한번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야구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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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여행 가려다, 암표값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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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3월 도쿄 여행도 할 겸, 야구도 볼 겸, 한번 직관 여행 가볼까' 고민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일본에서조차 WBC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합니다. 티켓은 물론, 호텔 값까지 같은 기간 대비 몇 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래도 역세권 평점이 좋은 호텔들은 이미 만실 행진입니다.
일본 관객들이 구매하기 쉽도록 '홈 관중 프리미엄'을 준 셈입니다. 한국인들이 구매하기 위해서는 일본에 거주하는 지인이나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일본 주소를 얻어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일반 예매를 노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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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에 야구대회까지 일본 여행업계는 '함박웃음'
이미 팔려버린 티켓에 망연자실하기도 잠시, 암표라도 사서 직관하려는 야구 팬들은 더욱 충격에 빠졌습니다.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암표값 때문입니다. 일본 야구의 1인자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가 WBC에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올라왔기 때문입니다.일본 여행, 호텔업계는 그야말로 함박웃음입니다. 대회 기간 일본 내수시장도 활성화되는데다, 한국 관광객까지 몰려오는 겁니다. 마음만 먹으면 경기를 보러 올 수 있는 가까운 이웃나라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코로나19로 6년 만에 열리는 대회이기에 더욱 특수의 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3월 초는 일본 벚꽃 시즌이기도 합니다. 가장 도쿄에 관광객들이 많이 몰릴 시기입니다. 통상적으로 3월이 일본에서 가장 호텔 가격이 비싼 시기이기도 하죠. 여기에 대회까지 겹치니 호텔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 되어 버렸습니다. 실제로 기자가 11월에 투숙했던 도쿄 도내에 위치한 한 호텔은 같은 숙박기간임에도 3월 2.5배의 가격으로 숙박 예약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