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가전쇼(CES)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와이어리스 OLED TV. 사진=한경DB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와이어리스 OLED TV. 사진=한경DB
TV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이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넘어가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최근 발표한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TV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2.8% 감소한 2억6400만장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판매가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패널 유형별로는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LCD 패널 출하량이 작년보다 3.1% 감소하는 반면 OLED 패널은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QD(퀀텀닷)-OLED TV 패널 출하량은 올해 26.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TV 시장에 보급된 패널의 97%는 LCD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경기 침체에 TV 수요마저 급감하면서 업계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31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7세대 TV용 LCD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 광저우의 8세대 TV용 LCD 패널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6월 아산캠퍼스 내 마지막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며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TV 업계는 OLED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상용화한 이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QD-OLED TV를 선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세계 OLED TV 출하량이 741만대로 작년보다 9% 늘고, TV 시장에서 OLED TV 매출 비중이 11.4%에서 12.8%로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LCD는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 패널 뒷면에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와 컬러필터가 있어야 한다. 반면 OLED는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기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그만큼 부피와 무게가 줄어든다. 색 재현율, 명암비, 응답속도, 시야각 등에서도 LCD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OLED의 단점도 있다. LCD보다 수명이 짧은 점과 비싼 가격,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같은 단점이 점점 보완되고, 원형이나 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화면을 만들 수 있다는 점 등 장점은 부각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