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  /사진=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 /사진=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52)이 전직 스트리퍼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 자식에게 자신의 성을 허용해주지 말라며 법정 공방에 들어갔다. 바이든이란 성을 쓰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을 종합하면 4살짜리 혼외 자식을 양육하고 있는 전직 스트리퍼 여성 룬덴 로버츠(31)는 지난달 법원에 개명 신청서를 제출했다. 아이가 '바이든'이란 성을 갖게 되면, 헌터의 태만과 부적절한 행위가 고쳐질 수 있다는 게 로버츠의 신청 이유다.

하지만 헌터는 개명 신청에 반대하는 입장이 담긴 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그는 "(개명 신청이) 아이의 평화로운 삶을 방해할 것"이라며 "개명은 '바이든 이름에 대한 폄하가 최고조에 있지 않을 때'에 아이가 자유롭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헌터와 로버츠의 인연은 워싱턴DC의 한 클럽에서 시작됐다. 스트리퍼로 일하던 로버츠는 헌터를 만나 아이를 출산했다. 헌터는 당초 이 아이와 관계를 부인했지만, 로버츠가 법원에 양육비 소송을 제기하면서 진행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 관계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헌터는 2021년 출간한 회고록에 수년간의 술과 마약 중독, 숱한 여성 관계 등은 고백하면서도 로버츠와의 만남과 관련한 기억은 없다고 적은 바 있다. 그는 로버츠와의 자식 이외에도 전처와 결혼 생활 중 세 딸을 낳았고, 현 부인과도 아들 하나를 얻어 키우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