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필름을 붙이지 않아도 스마트폰 화면처럼 터치할 수 있는 노트북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등장했다. 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노트북은 다음달 출시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면적 터치 일체형 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달부터 본격 생산한다고 24일 발표했다. 그동안 터치 기능이 있는 노트북은 디스플레이 표면에 터치를 인식하는 필름인 터치스크린패널(TSP)을 부착해야 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제품은 플라스틱 소재의 터치 필름과 점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패널 구조가 단순해지기 때문에 두께와 무게가 감소하고 환경친화적”이라고 설명했다.

터치 필름이 디스플레이 전체 두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1%다. 디스플레이 두께가 얇아지면 노트북의 디자인 확장성과 휴대성을 높일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는 다음달 공개되는 삼성전자 차세대 ‘갤럭시북’ 시리즈 중 일부에 장착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0년 세계 최초로 터치 일체형 OLED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스마트폰에 구현하던 기술을 노트북용 OLED로 확장 적용한 것이다. 넓은 면적의 디스플레이에 터치 기술을 구현하는 것은 난도가 높다. 디스플레이 면적이 커질수록 필요한 터치 센서 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호중 중소형디스플레이 상품기획팀장(상무)은 “신규 재료 및 공정 기술 개발을 통해 대면적에서도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터치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과 똑같은 편리한 조작과 영화 및 게임을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원한다”며 “터치 일체형 OLED 노트북이 고급 제품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신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선 화면을 동시에 펴고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디스플레이인 ‘플렉스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