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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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이 스위스 대표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그린실캐피털 투자 실패 등으로 경영위기에 내몰린 크레디트스위스가 중동 자본을 대거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카타르투자청이 지난해 말 크레디트스위스 지분을 두 배로 늘려 현재 7%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작년 10월 유상증자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지분 1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사우디 민간 투자기업 올라얀그룹도 크레디트스위스 지분 3%를 보유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최대주주이던 미국 투자회사 해리스어소시에이츠는 크레디트스위스 지분을 5% 미만으로 줄였다. 2021년부터 그린실캐피털과 아케고스캐피털 투자 실패 등으로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중동 투자자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며 “사우디국립은행과 올라얀그룹, 카타르투자청 지분을 합치면 중동 자본이 크레디트스위스 주식의 5분의 1을 쥐고 있다”고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뉴욕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2% 넘게 오른 3.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