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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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지난 6년 간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에 줄리 터너(샤진) 미 국무부 인권·노동국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과장을 임명했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터너 과장을 대사급인 북한인권특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터너 과장은 인권·노동국에서 16년 근무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를 주로 다뤘다. 한국 정부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실무급에서 오랜 기간 협의한 경험이 있다. 북한인권특사실 특별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북한인권특사는 2004년 발효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신설된 대사급 직책이다. 미국 정부의 북한 인권정책 수립과 집행 전반에 관여한다.

북한인권특사는 로버트 킹 전 특사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재임한 후 지난 6년 간 공석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간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터너 과장을 특사에 임명함에 따라 미국은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박근혜 정부 이후 중단된 양국 간 북한인권협의체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연두 업무보고에서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 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유럽연합(EU)와의 양자 협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영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은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해 스콧 버스비 국무부 인권·노동국 부차관보를 만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미국 정부의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지명을 환영하며, 조속한 임무 개시를 기대한다"며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지명을 계기로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한미 간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