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및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 후 첫 공식 행보로 젊은 과학기술 인재와 만남을 택했다. UAE가 수소, 원전, 방위산업 분야 한국 기업에 투자할 300억 달러의 향배가 과학기술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 양자컴퓨터, 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 유망 연구자들과 오찬을 하며 과학기술 국제 협력 방안과 우수 인재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UAE, 스위스 순방에서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 취리히 공대 양자 석학과 대화 등 일정을 진행하며 첨단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과학기술은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의 출발점"이라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 지원하며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엔 윤효상 KAIST 항공우주공학부 교수(우주),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우재성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바이오), 전병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김선주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AI), 손영익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양자) 총 6명이 참석했다. 모두 연구자로서 국제적 경력을 갖고 있는 교수들이다. 오찬은 당초 90분으로 예정됐으나 이를 넘겨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손영익 교수는 양자네트워크 핵심 기술인 양자 중계기 분야 성과를 낸 연구자로 미국 실리콘밸리 양자 컴퓨팅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스타트업) Psi퀀텀에서 R&D 엔지니어로 일했다. 윤효상 교수는 위성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 자세제어 분야 권위자로, 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초소형 위성 개발업체 플래닛랩스에서 유도항법제어(GNC)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전병곤 교수는 초거대AI 시스템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스타트업을 창업한 바 있으며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일했다. 김선주 교수는 컴퓨터 비전 분야 전문가로서 페이스북에서 연구했다. 우재성 교수는 신약 개발의 핵심 분야인 막단백질 연구에서 세계적 성과를 냈다. 윤태영 교수는 바이오와 물리학 융합연구를 통해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 구조를 분자 1개 단위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순방과 오늘 젊은 과학기술 리더간 대화는 과학기술 분야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기정통부는 탁월한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세계적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이 장관에게 (연 31조원에 달하는) 국가 R&D 자금을 제대로 집행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살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