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 60가구가 불타고 6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구룡마을 4지구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 60가구가 불타고 6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구룡마을 4지구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의 판자촌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기적 요인에서 비롯한 것으로 추정됐다.

24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두 기관은 불이 난 20일과 이튿날 잇따라 합동 감식을 했다.
소방당국은 이후에도 제보를 추가로 접수할 때마다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구룡마을 안에는 폐쇄회로(CC)TV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과 경찰은 화재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최초 발화지점을 추적하고 있다. 화재 현장 주변에 의심스러운 인물이 있었다거나 누군가 불을 지르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제보 또는 신고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1차 감식 결과 4지구의 한 교회 인근 주택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방화나 실화를 제외한 화재는 통상 전기·기계적 요인이나 가스 누출, 교통사고 등으로 발생한다. 전기적 요인에는 전선이나 전기기구의 합선·누전·과부하 등이 포함된다.

설 연휴 전날인 지난 20일 오전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택 60채, 면적으로는 2700㎡가 소실되고 이재민 62명이 발생했다. 구룡마을은 '떡솜'으로 불리는 단열재와 비닐·합판·스티로폼 등 불이 붙기 쉬운 소재로 지은 가건물이 밀집해 화재에 취약한 구조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