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안전 자산 선호도가 높아지자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률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 상품에 자금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요를 잡기 위한 은행권의 퇴직연금 가입자 유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은행 퇴직연금 1년새 18조 '쑥'
24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은 총 132조2339억원으로 3분기(118조7782억원) 대비 11%가량(13조4557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114조3840억원)와 비교하면 약 15%(17조8499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에 퇴직연금 자금이 몰린 것은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고금리 예금 상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 예금금리가 한때 연 5%를 넘기는 등 원리금이 보장되는 정기예금 상품을 통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금리(5년 만기 기준)는 △확정급여(DB)형 연 3.8~4.42% △확정기여(DC)형 연 3.7~4.42% △개인형퇴직연금(IRP) 연 3.7~4.42% 등이다.

지난해 4분기 퇴직연금 신규 적립금 중 원리금 보장형 상품 가입액은 97조3017억원으로 약 74%를 차지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