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두달 만에 정반대 전망…"미중 모두 대립 심화 원치 않아"
"중국군, 매카시 대만 방문시 펠로시 때보다 약하게 반응할 듯"
케빈 매카시 신임 미국 하원의장이 올해 봄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된 가운데 그에 대한 중국군의 반응은 전임자인 낸시 펠로시의 방문 때보다는 약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후 매카시가 하원의장으로 선출돼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국이 펠로시 때보다 더 강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두 달여 만에 정반대로 관측해 그사이 달라진 기류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군 예비역 대교(대령)인 웨강은 중국이 틀림없이 군사적 조치로 보복할 것이라면서도 매카시를 작년 8월 대만을 찾았던 펠로시처럼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중국군의 대응 강도는) 펠로시 방문 때 수준의 반도 안 될 수 있다"며 "지난번 우리가 전한 메시지는 충분히 강했고, 이번과 같은 방문은 대만 해협의 현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8월 펠로시는 미 하원의장으로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했다.

그러자 중국은 대만을 봉쇄하는 수준의 대대적인 무력 시위로 응수했다.

매카시가 대만을 방문하면 미 현역 하원의장으로는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작년 펠로시에 이어 3번째가 된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정치뉴스 사이트 '펀치볼뉴스'는 매카시 의장이 올해 봄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매카시가 대만에 간다면 인민해방군이 대만에 대한 군사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이 알도록 표적화된 군사 훈련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은 매카시의 대만 방문은 단기적으로 미중 관계 개선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겠지만, 대만 문제를 과도하게 키우는 것은 양쪽 모두의 이익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긴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중 관계는 언제나 갈등과 전쟁, 협력의 조합이었다"며 "그렇기에 갈등만 있을 수는 없고 협력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군, 매카시 대만 방문시 펠로시 때보다 약하게 반응할 듯"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 모두 주로 고위급 회담을 더 빈번하게 개최함으로써 경쟁과 대립이 심화하는 것을 막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대좌한 뒤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며 긴장 완화에 나섰다.

이달 들어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특사가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문제 특사와 화상회담을 했고, 류허 중국 부총리는 스위스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회담했다.

다음 달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은 지난 21일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서 춘제(春節·설)를 축하하는 화상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미중 간 대화에도 양국 관계의 뚜렷한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스 교수는 전망했다.

그는 "어느 쪽도 상대방에게 중요하거나 지속적인 양보를 제공하지도, 제공할 준비도 돼 있지 않다"며 "미중 관계가 눈에 띄게 지속적인 개선을 이룰 전망은 분명히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