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 총리 "지금 아니면 안 돼…저출산 예산 2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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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저출산 때문에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일본 경제와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포용성을 위해 육아지원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45분에 달하는 연설에서 저출산 문제를 핵심 주제로 다뤘다. 그만큼 일본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그는 "저출산 문제는 지금이 아니면 절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출산율 하락에 대한 전례 없는 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저출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고 현지 매체 닛케이는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보육 예산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오는 6월까지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8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인구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일본의 총 인구는 1억2477만 명으로 1년 전보다 0.43% 감소했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고령화도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총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달한다. 14세 이하는 11.6%에 불과하다.
일본의 저출산 원인은 복합적이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데 정부의 지원은 제한적이고, 젊은 층은 결혼과 출산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CNN은 "일본 젊은이들이 업무 압박과 경기 침체로 좌절하며 미래에 대해 비관론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