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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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가 올해 들어선 이후 주식 시장의 랠리를 ‘무시해야 할 소음’으로 평가했다. 여전히 기업 실적이 비관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이크 윌슨은 “(주식) 가격의 움직임과 (경제) 데이터 사이의 엇갈림이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최근 랠리로 올해 주식 시장에 대한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과 경기 침체 관련 컨센서스(공감대)가 흔들리는 데 대한 반박이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과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락으로부터 비롯됐다는 평가가 많다. 윌슨도 “중국 리오프닝과 유럽 천연가스 급락이라는 호재는 투자자들이 견해를 수정하기 전 고려하기에 타당한 사항”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놓고는 “(주식) 가격 변동이 (컨센서스 변화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랠리는 품질이 낮고 크게 공매도된 종목들이 주도해왔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신저점을 찍으며 약세장이 마감할 것이란 전망을 주장하고 있다. 신저점을 찍으려면 지금까지 랠리를 보였던 주가가 다시 꺾여야 한다.

근거로는 ‘매우 비관적인 기업 실적 전망’이 제시됐다. 윌슨은 “모건스탠리의 예측의 전제는 (기업) 마진의 하락”이라며 “이와 관련된 증거는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용이 고정된 가운데 매출이 감소하면서 부정적인 운영 레버리지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윌슨은 “매출과 수요가 추세를 훨씬 웃돌던 1년 전에 비용을 추가한 기업들이 결국 후회할 것이라던 모건스탠리의 전망 및 추정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지난 몇 주 동안의 랠리를 만든 투자자들의 심리적 동요를 두고 ‘약세장의 마지막 단계가 진행되기 위해 필요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윌슨은 “약세장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그들의 돈을 가져가도록 설계된 거울의 방과 같다”며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잘못된 신호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반성(전망의 수정)을 무시하라”고 조언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