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상업용 오피스의 투자수익률이 전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가에서 공실률 상승과 임대료 하락이 나타났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상업용(오피스·상가)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0.41% 상승했다. 프라임급 오피스 신규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스타트업·IT기반 업종 등 성장으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공실률에서도 오피스는 연초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9.4%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상가는 중대형(-0.33%)과 소규모(-0.52%), 집합(-0.32%) 모두 하락했다. 올해 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코로나19 영향은 줄었지만, 고금리와 고물가로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매출이 줄어든 여파다. 공실률은 중대형이 13.15%에서 13.24%로 0.09%포인트 증가했다. 소규모 상가도 6.4%에서 6.9%로 0.5%포인트 늘었고 집합 상가 공실률은 9.4%로 집계됐다.

서울은 오피스 6.2%, 중대형 상가 9.1%, 소규모 상가 6.2%, 집합 상가 8.1% 등 모든 유형에서 전국 평균 이하의 공실 수준을 보였다. 연초보다는 공실률이 0.9%포인트 감소했다. 오피스는 접근성이 우수한 거점 오피스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상가는 방역지침 완화와 해외 입국자 증가, MZ세대 유입 상권 등을 중심으로 상권이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국 상업용 부동산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전년에 비해 오피스는 8.34%에서 6.7%로 1.67%포인트 줄었고,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도 각각 1.47%포인트, 1.12%포인트 내린 5.54%, 5%에 그쳤다. 집합 상가 수익률도 0.92% 하락한 5.6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오피스는 서울(7.17%), 대구(7.46%), 울산(6.72%), 경기(6.77%) 등에서 6% 이상이 투자수익률을 보였다. 상가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경기 등이 모든 유형에서 5%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 집합 상가는 6.60%로 모든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달성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상업용부동산의 2022년 연간 투자수익률은 5~6%대로 채권이나 금융상품 등의 투자 상품에 비해 높게 나타났지만, 금리상승으로 인해 격차는 감소했다"며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임대수익 감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거래 시장 위축 등으로 모든 유형의 투자수익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4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집합 상가가 26만8000원/㎡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대형 상가 25만5000원/㎡, 소규모 상가 19만4000원/㎡, 오피스 17만3000원/㎡ 순이었다. 전 분기 대비 임대가격지수는 오피스가 0.18%포인트 상승했고 상가는 모두 하락했다. 유형별로 중대형(-0.20%), 소규모(-0.24%), 집합(-0.13%)으로 집계됐다. 4분기 투자수익률은 오피스는 1.02%, 중대형 상가는 0.84%, 소규모 상가는 0.80%, 집합 상가는 1.07%로 나타났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