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차례 훈련…강 건너 횡성읍 내 안개도시처럼 희뿌연 연기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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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전 북한 무인기 격추를 위해 공군 KA-1 경공격기 1대가 기지를 이륙하다가 논바닥으로 추락한 사고 현장 인근에 사는 강원 횡성군 반곡리 주민들은 한 달 전 사고에 여전히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당시 사고로 조종사 2명은 긴급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사고 현장은 민가와 불과 300m, 인근 초등학교와는 직선거리로 50m가량 떨어져 있어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무인기가 대통령이 있는 비행금지구역까지 침투하는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국방과 무관한 블랙이글스는 하루에도 두 차례나 곡예훈련을 한다"며 "귀를 찢는 굉음과 코를 찌르는 경유 스모크 냄새에 수년째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블랙이글스가 곡예비행 중 내뿜는 희뿌연 경우 스모크는 지난해만 13만L(리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유 스모크를 내뿜는 상공의 바로 아래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횡성·원주군용기 소음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5일 주민들과 함께 전투기 추락 사고 현장 인근에서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에도 훈련이 이어졌다.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호주 멜버른 아발론 공항에서 열리는 '2023 호주 아발론 국제에어쇼'에 처음 참가하기 위해 막바지 훈련인 것으로 보였다.
주민들 말 그대로 블랙이글스 훈련 중에 발생한 굉음에 '불안해서 못 살겠다.
곡예비행 중단하라', '블랙이글스 해체하라' 등의 구호는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저공비행 시에는 귀를 찢을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주민들의 하소연은 허언이 아닐 정도였다.
무엇보다 경유 스모크가 지상으로 도달하기 전 소산한다는 공군 측의 설명과 달리 코를 찌를 만큼 메스꺼운 냄새는 기자회견이 열린 사고 현장에도 그대로 전달됐다.
박재경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공군 측은 블랙이글스로 인한 소음과 스모크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블랙이글스 소음과 오염물질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그 날까지 투쟁하고 저항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책위는 앞서 2020년 12월 7일 이후 2년여가 넘도록 부대 정문 등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