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우크라에 주력탱크 지원"…동부 격전지 판도 뒤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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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르트2' 14대 우선 제공
獨 국방 "3개월 내 배치 가능"
제3국 탱크 재수출도 승인키로
향후 88대 규모로 구성 방침
美도 M1 에이브럼스 30대 검토
서방 국가 '反러 동맹' 가속화
러는 "신뢰 파괴" 獨 강력 비판
獨 국방 "3개월 내 배치 가능"
제3국 탱크 재수출도 승인키로
향후 88대 규모로 구성 방침
美도 M1 에이브럼스 30대 검토
서방 국가 '反러 동맹' 가속화
러는 "신뢰 파괴" 獨 강력 비판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주력 탱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도 곧 지원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확전을 우려해 공격용 무기 공급에 난색에 보여온 서방국가들이 본격적인 ‘반(反)러시아’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전쟁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탱크가 투입되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의 전세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은 또 제3국이 독일산(産)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도 승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레오파르트2를 보유한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 등이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폴란드 등 일부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지원 의사를 밝혀왔지만, 제조국인 독일이 자국 탱크의 제3국 수출을 승인하지 않아 실전 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
독일 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로 2개 대대를 구성하는 것을 제안했다. 다른 동맹국과 함께 총 88대의 탱크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곧 독일에서 탱크 운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의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며 “탄약 등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3개월 안에 레오파르트2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미국도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런 계획을 이번주 중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원 규모는 30여 대로 알려졌다. M1 에이브럼스는 레오파르트2와 함께 서방 국가의 주력 탱크로 꼽힌다.
그간 미국과 독일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에도 공격용 무기 공급을 꺼려왔다. 미 국방부는 에이브럼스의 운용법 교육과 수리 보수가 까다로워 우크라이나군에 당장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하지만 독일이 레오파르트2 지원 조건으로 “미국 탱크도 동시에 지원해야 한다”고 내걸자, 미국이 생각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독일의 탱크 지원에 대해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뎠다. 다음은 ‘탱크 연합’”이라며 “더 많은 레오파르트2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독일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주독일 러시아 대사는 “독일은 러시아와의 상호 신뢰를 파괴하고 양국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며 “가까운 미래에 관계 정상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레오파르트2는 다른 전차에 비해 운용법이 간단해 단기간 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연료 효율이 좋은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실전에서 더 큰 효과를 낼 것으로 우크라이나는 기대하고 있다. 레오파르트2에는 120㎜ 활강포와 7.62㎜ 기관총도 장착돼 있다. 최대 시속 70㎞로 주행할 수 있다.
베트남 전쟁 영웅인 크레이턴 에이브럼스 장군의 이름을 딴 M1 에이브럼스는 적외선 감시장치가 장착된 덕분에 야간 전투에 강점을 갖고 있다. 미국 육군과 해병대의 주력 탱크로 걸프전과 이라크전쟁 때 좋은 성과를 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박주연 기자 surisuri@hankyung.com
獨, 주력 탱크 14대 지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주력 탱크인 레오파르트2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과 가장 가까운 국가들과 집중적으로 협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독일은 또 제3국이 독일산(産)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도 승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레오파르트2를 보유한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 등이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폴란드 등 일부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지원 의사를 밝혀왔지만, 제조국인 독일이 자국 탱크의 제3국 수출을 승인하지 않아 실전 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
독일 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로 2개 대대를 구성하는 것을 제안했다. 다른 동맹국과 함께 총 88대의 탱크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곧 독일에서 탱크 운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의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며 “탄약 등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3개월 안에 레오파르트2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미국도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런 계획을 이번주 중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원 규모는 30여 대로 알려졌다. M1 에이브럼스는 레오파르트2와 함께 서방 국가의 주력 탱크로 꼽힌다.
그간 미국과 독일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에도 공격용 무기 공급을 꺼려왔다. 미 국방부는 에이브럼스의 운용법 교육과 수리 보수가 까다로워 우크라이나군에 당장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하지만 독일이 레오파르트2 지원 조건으로 “미국 탱크도 동시에 지원해야 한다”고 내걸자, 미국이 생각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독일의 탱크 지원에 대해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뎠다. 다음은 ‘탱크 연합’”이라며 “더 많은 레오파르트2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독일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주독일 러시아 대사는 “독일은 러시아와의 상호 신뢰를 파괴하고 양국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며 “가까운 미래에 관계 정상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 동부전선 전세 바뀌나
레오파르트2와 에이브럼스가 투입되면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은 대폭 강화된다.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은 평원지대여서 기동력이 뛰어난 탱크가 핵심 무기로 꼽혀왔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평원지대에서 밀고 들어오는 러시아군을 막는 데 애를 먹은 것도 러시아군이 보유한 탱크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병력이 탱크로 무장하면 동부지역 영토 탈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레오파르트2는 다른 전차에 비해 운용법이 간단해 단기간 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연료 효율이 좋은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실전에서 더 큰 효과를 낼 것으로 우크라이나는 기대하고 있다. 레오파르트2에는 120㎜ 활강포와 7.62㎜ 기관총도 장착돼 있다. 최대 시속 70㎞로 주행할 수 있다.
베트남 전쟁 영웅인 크레이턴 에이브럼스 장군의 이름을 딴 M1 에이브럼스는 적외선 감시장치가 장착된 덕분에 야간 전투에 강점을 갖고 있다. 미국 육군과 해병대의 주력 탱크로 걸프전과 이라크전쟁 때 좋은 성과를 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박주연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