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갈래요"…SKY 자퇴생 2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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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자퇴 80%가 자연계
대부분 의약계열 진학 추정
지방대 자퇴 도미노로 이어져
대부분 의약계열 진학 추정
지방대 자퇴 도미노로 이어져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서 자퇴한 학생이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자퇴생만 3년 새 60% 늘었는데 대부분 의약대에 진학한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재학 중에 그만둔 ‘중도탈락자’는 1874명으로 집계됐다. 3개 대학의 중도탈락자는 2021년 1337명에서 1년 만에 40.2% 급증했다. 중도탈락자는 자퇴, 미등록, 학사경고 등의 이유로 제적된 학생을 뜻하는데, 이 중 자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명문대에 어렵게 합격하고도 학생증을 반납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22년 자퇴생 1874명 중 1421명(75.8%)은 자연계열이었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는 전체 자퇴생 341명 중 자연계가 275명(80.6%)으로 인문계(66명)의 4.2배에 달했다. 연세대도 총 678명의 자퇴생 중 자연계가 493명(72.7%)이었으며, 고려대는 855명의 자퇴생 중 653명(76.4%)이 자연계였다.
3개 대학 자연계열 자퇴생은 2020년 893명, 2021년 1096명, 2022년 1421명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3개 대학의 자연계열 자퇴생은 반수 또는 재수를 통해 의약학계열 진학으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문계도 이과 전향을 통해 의약학계열 진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입시업계에선 상위권 대학의 중도탈락자가 늘어나면 지방대 등 다른 대학의 자퇴생이 늘어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요즘 도서관에 가면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대에 가기 위해 입시나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반수생이 워낙 많다 보니 신입생 환영회 등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반수생은 일단 대학에 입학했다가 다시 입시를 치르는 학생을 뜻한다.
일각에선 자퇴생 증가가 사회적 비용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계에선 1년 재수를 선택할 경우 사교육비가 약 2000만원 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들의 사회 진출이 더 늦어지는 부작용도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재학 중에 그만둔 ‘중도탈락자’는 1874명으로 집계됐다. 3개 대학의 중도탈락자는 2021년 1337명에서 1년 만에 40.2% 급증했다. 중도탈락자는 자퇴, 미등록, 학사경고 등의 이유로 제적된 학생을 뜻하는데, 이 중 자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명문대에 어렵게 합격하고도 학생증을 반납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22년 자퇴생 1874명 중 1421명(75.8%)은 자연계열이었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는 전체 자퇴생 341명 중 자연계가 275명(80.6%)으로 인문계(66명)의 4.2배에 달했다. 연세대도 총 678명의 자퇴생 중 자연계가 493명(72.7%)이었으며, 고려대는 855명의 자퇴생 중 653명(76.4%)이 자연계였다.
3개 대학 자연계열 자퇴생은 2020년 893명, 2021년 1096명, 2022년 1421명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3개 대학의 자연계열 자퇴생은 반수 또는 재수를 통해 의약학계열 진학으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문계도 이과 전향을 통해 의약학계열 진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입시업계에선 상위권 대학의 중도탈락자가 늘어나면 지방대 등 다른 대학의 자퇴생이 늘어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요즘 도서관에 가면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대에 가기 위해 입시나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반수생이 워낙 많다 보니 신입생 환영회 등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반수생은 일단 대학에 입학했다가 다시 입시를 치르는 학생을 뜻한다.
일각에선 자퇴생 증가가 사회적 비용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계에선 1년 재수를 선택할 경우 사교육비가 약 2000만원 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들의 사회 진출이 더 늦어지는 부작용도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