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악덕 CEO' 머스크를 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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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국제부장
![[데스크 칼럼] '악덕 CEO' 머스크를 위한 변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7.20436619.1.jpg)
혹평받는 경영 방식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 때문에 연일 구설에 올랐다. 비판의 요지는 이렇다. 트위터 인수 후 직원의 50%를 해고하는 ‘막가파식’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이용자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위터의 경영은 악화했고, 덩달아 테슬라 주가도 곤두박질쳤다.테슬라 주가 폭락 때문에 분통이 터진 투자자들도 머스크 손절에 나섰다.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CEO직 사임 여부를 투표에 부치자 과반수가 찬성했다. 결국 그는 후임자가 찾아지면 트위터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다.
그러나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위터 인수 이후 행보에 대한 다른 평가도 있다. ‘일하기 싫으면 나가라’는 마초식 경영을 속 시원하게 본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시각도 있어
뉴욕타임스 기술 칼럼니스트인 케빈 루즈는 “경기 침체 우려로 테크기업에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머스크가 경영 혁명을 시작할 적기에 트위터에 입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처럼 (과감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CEO가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3 세계 대전망’ 기사에서 “우려 속에서도 트위터는 잘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 들어 테슬라 주가도 반등세다. 테슬라 담당 애널리스트의 64%가 올 들어 매수 또는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물론 어느 쪽이 맞는지는 시간이 더 지나야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라도 다양한 관점으로 머스크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