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불출마로 '힘' 재확인한 친윤계…당내선 역풍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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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50명 '羅 불출마 압박' 성명 대표적…고비 때마다 '힘 과시'
'과하다' 인상주면 尹 국정 지지도·총선 민심에 부정적 지적도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놓고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주류 친윤(친윤석열)계의 영향력이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윤계는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김기현 의원을 계파 대표 당권주자로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반면 '친윤'을 자임한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불출마를 촉구하는 신호를 발신해왔다.
나 전 의원이 이날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어떤 후보라든지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불출마를) 결정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당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의 당권 레이스 포기에 친윤계 압박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윤계는 계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 '국민공감'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 중요한 고비마다 '힘자랑'을 해왔다.
이른바 '7대 3'(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인 대표 선출 규정을 변경해 당원 투표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는 당헌·당규 개정을 밀어붙인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비윤계가 윤 대통령의 경선 개입 논란까지 제기하며 극력 반발했으나, 당 주류인 친윤계는 "당 대표는 당원이 뽑아야 한다"는 원칙을 앞세워 당내에서 목소리를 키우며 속전속결로 당헌 개정 작업을 끝마쳤다.
그뿐만 아니라 친윤계는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요약되는 친(親) 김기현 행보를 통해 '친윤계 후보'가 김 의원임을 적극 부각하고 나서는 한편, 나 전 의원을 '비윤' 또는 '반윤'(반윤석열) 후보로 규정하는 데 앞장섰다.
최근 초선 50명이 연명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자신의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SNS에 적은 나 전 의원을 향해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말라",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은 이 성명에는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박수영·배현진·유상범·이용·정희용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성명을 계기로 윤 대통령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직 동시 해임 결정 이후에도 '친윤' 주자를 자처하며 당권 레이스에 속도를 내던 나 전 의원의 행보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반면, 주류 친윤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이어가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다.
다만 친윤 그룹의 이같은 힘자랑이 '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초선 의원들의 집단성명에 대해 '특정인을 공격하는 집단 린치', '차기 총선을 의식한 행동'이라며 당 안팎 비판이 쏟아진 것은 친윤계 집단행동이 과하다는 인상을 줄 경우,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나 내년 총선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당권 레이스 초반 당심 구애 포인트로 '김장연대'를 적극 부각하던 김기현 의원이 최근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내세우며 '김장연대' 틀을 벗어나려 애쓰는 점도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나 전 의원 불출마 회견 기사와 함께 "결국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은 게임. 1년 후 우리는 지난 6개월을 어찌 해명할 것인지"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과하다' 인상주면 尹 국정 지지도·총선 민심에 부정적 지적도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놓고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주류 친윤(친윤석열)계의 영향력이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윤계는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김기현 의원을 계파 대표 당권주자로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반면 '친윤'을 자임한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불출마를 촉구하는 신호를 발신해왔다.
나 전 의원이 이날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어떤 후보라든지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불출마를) 결정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당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의 당권 레이스 포기에 친윤계 압박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윤계는 계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 '국민공감'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 중요한 고비마다 '힘자랑'을 해왔다.
이른바 '7대 3'(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인 대표 선출 규정을 변경해 당원 투표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는 당헌·당규 개정을 밀어붙인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비윤계가 윤 대통령의 경선 개입 논란까지 제기하며 극력 반발했으나, 당 주류인 친윤계는 "당 대표는 당원이 뽑아야 한다"는 원칙을 앞세워 당내에서 목소리를 키우며 속전속결로 당헌 개정 작업을 끝마쳤다.
그뿐만 아니라 친윤계는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요약되는 친(親) 김기현 행보를 통해 '친윤계 후보'가 김 의원임을 적극 부각하고 나서는 한편, 나 전 의원을 '비윤' 또는 '반윤'(반윤석열) 후보로 규정하는 데 앞장섰다.
최근 초선 50명이 연명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자신의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SNS에 적은 나 전 의원을 향해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말라",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은 이 성명에는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박수영·배현진·유상범·이용·정희용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성명을 계기로 윤 대통령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직 동시 해임 결정 이후에도 '친윤' 주자를 자처하며 당권 레이스에 속도를 내던 나 전 의원의 행보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반면, 주류 친윤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이어가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다.
다만 친윤 그룹의 이같은 힘자랑이 '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초선 의원들의 집단성명에 대해 '특정인을 공격하는 집단 린치', '차기 총선을 의식한 행동'이라며 당 안팎 비판이 쏟아진 것은 친윤계 집단행동이 과하다는 인상을 줄 경우,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나 내년 총선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당권 레이스 초반 당심 구애 포인트로 '김장연대'를 적극 부각하던 김기현 의원이 최근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내세우며 '김장연대' 틀을 벗어나려 애쓰는 점도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나 전 의원 불출마 회견 기사와 함께 "결국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은 게임. 1년 후 우리는 지난 6개월을 어찌 해명할 것인지"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