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조병창 병원' 철거 반대 시민단체 천막농성 돌입
인천시가 일제강점기 일본군 무기공장 '조병창'의 병원 건물을 철거하기로 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25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와 국방부의 조병창 병원 건물 기습 철거에 반대한다"며 "릴레이 단식과 천막농성으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조병창 병원 건물은 일제 침략의 상징이자 강제동원의 흔적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충분하다"며 "건물을 보존한 상태로 토양오염을 정화하는 굴착 방식과 정화 기간 연장을 위한 위해성 평가 방법을 제시했지만, 인천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캠프마켓 B구역에 있는 1천324㎡ 규모의 조병창 병원 건물을 철거하다가 시민단체 반발에 부딪혀 작업을 중단했다.

인천시는 조병창 병원 철거를 놓고 지역사회에 갈등이 빚어지자 3차례의 소통간담회를 진행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시는 건물을 철거하되 주요 부자재 보존과 기록화 작업 등의 방법으로 그 가치를 최대한 보전한다는 기존 방침에 따라 국방부에 철거 작업 재개를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