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사우디 언론인 평가 놓고 폼페이오-WP 한바탕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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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전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발간된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카슈끄지를 깎아내리는 듯한 내용을 담은 게 발단이 됐다.
우드워드는 과거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기자다.
카슈끄지는 생전 WP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성명은 폼페이오가 "책을 팔아먹기 위한 술책"으로 WP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의 삶과 업적을 깎아내렸다면서 이런 내용이 "터무니없이 그릇됐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윗에 WP 성명을 첨부하며 이를 반박했다.
그러면서 "나는 언론이 나를 괴롭히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며 "단지 누군가가 WP의 비상근 기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생명이 위험한 곳에서 복무하면서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군인들의 생명보다 더 중요해지는 건 아니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WP는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의 지시로 잔혹하게 살해됐으며 한때 폼페이오가 국장을 지냈던 중앙정보국(CIA)이 이런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책을 출간해 내 남편을 폄하하고 돈을 챙기려는 모든 자들이 아무런 말을 못 하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슈끄지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자주 썼던 반체제 인사로, 2018년 사우디 정보요원에 의해 참혹하게 살해됐으며 왕세자가 그 배후로 지목돼왔다.
그러나 미연방법원은 지난해 말 왕세자에 대해 면책특권을 인정하고 관련 소송을 각하하는 등 면죄부를 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