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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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에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점유율이 더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후발 경쟁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26일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영국의 브리티시볼트가 금리 인상 및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자금난이 심화해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며 "노스볼트도 지난해 5월부터 배터리를 출하했지만,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도 폴란드 공장의 수율을 잡는 데 2년이 걸렸다"며 "유럽 신생 업체들이 안정화하려면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노스볼트는 스웨덴의 배터리 업체이며 유럽에선 처음으로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했다.

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봤다. 정치적 리스크, 현지 환경규제 등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중국의 CATL이 독일에 공장을 지으려 하자 경찰과 세관 당국이 이민법 위반 혐의로 수색했다"며 "헝가리 공장도 현지 환경단체 및 주민들의 반발로 건설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유럽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3%였다. 권 연구원은 "2035년 이후 유럽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라며 "국내 업체 가운데 폴란드에 약 7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발표될 유럽의 핵심원자재법(RMA)에 주목했다. 그는 "RMA가 발표되면 유럽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소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미 일부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는 유럽에서 생산된 소재를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