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댄 아이브스(Dan Ives) 웨드부시 애널리스트가 테슬라의 4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4분기 실적은 회사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초기 신호"라며 "테슬라가 궁극적으로 물량을 위해 마진을 희생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43억 2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19달러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다만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마진율은 25.9%로 나오며 지난 5분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집계된 30%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치였다.

이를 두고 월가의 테슬라 전문가로 불리는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수익성 하락이 가격 인하 조치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국가 등에서 전기차 가격을 대폭 인하한 바 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전기차 경쟁사들을 앞지르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가격 인하 조치에 돌입했다"면서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마율률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전기차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올해 전망이 어떻게 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궁극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테슬라가 물량과 마진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테슬라의 4분기 실적은 회사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초기 신호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물량과 마진 중 하나 선택해야 할 갈림길"
테슬라의 주가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두고 CNBC는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브랜드 평판 하락,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리스크 등으로 테슬라의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며 시장의 투자 심리도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 후반 들어서는 상승폭을 키워나가며 오전 8시 50분(한국시간)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5% 상승한 151.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콘퍼런스 콜에서 나온 일론 머스크 CEO의 '수요 증대' 발언이 투자 심리를 개선 시켰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머스크는 "가격 인하가 일반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줬고 테슬라의 전기차 수요가 더 늘어났다"면서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더 높은 생산 속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를 둘러싼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의견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이 내놓은 테슬라의 평균 목표가는 194달러다. 이는 당시 종가 143달러보다 약 35%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또한 전문가들 가운데 약 64%가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수(Buy)' 혹은 '비중확대(Overweight)'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