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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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연대 러브콜을 보냈다. 나 전 의원이 확보하고 있던 10%대 지지율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김 의원은 26일 KBS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을 “저와 지향성·가치관이 유사하고, 무엇보다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가진 정통성을 가진 뿌리 보수 정당을 지켜온 영원한 당원 동지”라며 치켜세우며 “영원한 동지로서 해야 할 역할을 서로 나누고 공유하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안철수 의원과 연대해 당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에 “2019년 여름부터 늦은 가을까지 광화문에서 민주당 정권 타도하자고 싸운 동지”라며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나 전 의원에게 먼저 만나자고 연락할 용의가 있냐는 진행자 물음에는 “아무것도 진행된 게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긴 적절치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라이벌 주자인 안 의원이 자신을 향해 공천에 대한 공포정치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적반하장”이라며 “대선에 나가겠다는 분들은 공천 과정에서 사천하거나 낙하산 공천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할지 본인의 입장이 전혀 밝혀진 게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안 의원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안 의원에게 도움이 될지 묻자 “양날의 칼 같다”고 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의 전통적 지지층은 ‘김 의원이 더 보수적인 것 아니냐’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정치적 이지매가 너무 심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안 후보 쪽에 표를 줄 수도 있다”며 나 전 의원의 지지세가 특정 후보에게 쏠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