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요국 중 가장 먼저 '비둘기'로…금리인상 중단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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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이 잦아드는 만큼 당분간 경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다. 앞서 미 중앙은행(Fed)도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중단 논의에 착수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다. 인상폭은 직전 0.5%포인트보다 줄었다.
그러나 캐나다 중앙은행은 당분간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겠다고도 시사했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 성장이 생각보다 강했고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지만, 제한적인 통화 정책이 가계지출을 위축시킨다는 근거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 이어진 금리 인상의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인플레이션이 캐나다에서 완화되며 기준금리 인상 중단의 신호탄이 됐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6월 8.1%로 정점을 찍은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2월 6.3%로 낮아졌다. 매클럼 총재는 “아직 목표치(2%)와는 차이가 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믿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매클럼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충분히 올렸는지 평가하기 위해 잠시 멈췄을 뿐”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타마라오스 기자는 지난 22일 Fed가 다음달 1일 열리는 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중단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Fed가 FOMC 후 성명에 ‘중단 시점을 살피며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문구를 담을 것”이라고 썼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